어제는 지난 한 달 정도 준비한
나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과 저녁식사 겸 술자리가 끝나고,
그들 중 한 사람과 자리를 옮겨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재미있다는 것,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서로의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는 것,
그것은 내가 기억하는 어떤 형태의 무한한 사랑과 견줄 수 있을만큼 중요하구나 생각했다.
심심한 무한한 사랑.
머릿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무한한 사랑.
다른 것이 없을까 궁리하게 만드는 무한한 사랑.
결국 심심해서 서로의 몸을 만지는 무한한 사랑.
나는 무한한 사랑이 재미없었다.
의미없는 관계라도 낄낄거리며 재미있는 것을 좋다.
낄낄거리는 재미, 화들짝 놀라는 재미, 부드럽게 스며오는 재미, 때로는 가학적인 재미까지
마광수교수의 섹스론은 과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일부분이 대화의 재미와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
내가 일하는 방식이 노짱과 비슷하다고 했다.
진정성으로 사물을 보고 사람을 대하는데, 그 진정성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이 일이 그렇게 되면 안되지 않겠어요? 했다.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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