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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오영욱]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by 발비(發飛) 2013. 7. 15.

 

단 칼에 반으로 자르기

한 숨에 두 배로 늘이기

내게 필요한 神功

 

오늘 봐야 할 텍스트는 두 개.

 

얼마전 출간된 오영욱의 [청혼,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겠어]의 말을 빌자면,

 

동경의 밤

 

나마비루에 취하니깐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 p51

 

 

말도 안되는 인용이지만, 그래서 미안하지만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취하였고, 갓 연애를 시작한 연인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그때 속도를 위반한 언어란 진실 가득, 원초적 본능을 자극할 요소 가득일 확률이 무지하게 높을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인데 말이지.

난 새로 들어온 원고가 있으니,

갓 시작한 연애를 하듯, 설레이며 언어의 속도위반을 경험하여야 할 절호의 찬스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내게 필요한 것이 신공이라니.

이건 아니지 싶다.

그래서 방금 고도집중하여 왜 그런가 급궁리, 답을 찾았다.

연애를 시작하긴 하였는데,

두 남자라는 이야기다.

동시 진행된 두 남자!

이럴 때 이렇게 말하지.

에이씨~ 이게 뭐야. 재수 **게 없네. 둘 다 괜찮아~ 어떡해~ 하필 둘이 같이야?

경험으로 예감한다.

이 연애는 몰입 불가능이다.

양다리는 엄청난 내공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하나는 집안의 강권으로, 하나는 나의 필이 꽂혀서.

둘 다 버릴 수 없는 처지라면, 괴롭다.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멋진 연애필이다.

 

두 개의 텍스트를 앞에 놓고,

나도 오영욱작가처럼 생맥주를 한 잔 먹어야 하나?

취하고서야 마음을 들여다 보는 술점이라고 쳐 봐야 하나?

필름이 끊길 예정이라면,

술 마신 의도가 분명하니 흔적을 남겨야 한다.

취중 문자라던가. 취중 트윗질이라던가...

낼 아침 술이 깨고 지우더라도 흔적을 남기도록 한다.

오영욱작가처럼 말이지.

 

아직도 두 개의 텍스트를 앞에 두고 바라보다,

오영욱의 책을 예스24 미리보기로 슬쩍 읽어보다,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필이 딱 꽃혀 필 빠지기 전에 주절거린다.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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