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칼에 반으로 자르기
한 숨에 두 배로 늘이기
내게 필요한 神功
오늘 봐야 할 텍스트는 두 개.
얼마전 출간된 오영욱의 [청혼,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겠어]의 말을 빌자면,
동경의 밤
나마비루에 취하니깐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 p51
말도 안되는 인용이지만, 그래서 미안하지만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취하였고, 갓 연애를 시작한 연인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그때 속도를 위반한 언어란 진실 가득, 원초적 본능을 자극할 요소 가득일 확률이 무지하게 높을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인데 말이지.
난 새로 들어온 원고가 있으니,
갓 시작한 연애를 하듯, 설레이며 언어의 속도위반을 경험하여야 할 절호의 찬스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내게 필요한 것이 신공이라니.
이건 아니지 싶다.
그래서 방금 고도집중하여 왜 그런가 급궁리, 답을 찾았다.
연애를 시작하긴 하였는데,
두 남자라는 이야기다.
동시 진행된 두 남자!
이럴 때 이렇게 말하지.
에이씨~ 이게 뭐야. 재수 **게 없네. 둘 다 괜찮아~ 어떡해~ 하필 둘이 같이야?
경험으로 예감한다.
이 연애는 몰입 불가능이다.
양다리는 엄청난 내공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하나는 집안의 강권으로, 하나는 나의 필이 꽂혀서.
둘 다 버릴 수 없는 처지라면, 괴롭다.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멋진 연애필이다.
두 개의 텍스트를 앞에 놓고,
나도 오영욱작가처럼 생맥주를 한 잔 먹어야 하나?
취하고서야 마음을 들여다 보는 술점이라고 쳐 봐야 하나?
필름이 끊길 예정이라면,
술 마신 의도가 분명하니 흔적을 남겨야 한다.
취중 문자라던가. 취중 트윗질이라던가...
낼 아침 술이 깨고 지우더라도 흔적을 남기도록 한다.
오영욱작가처럼 말이지.
아직도 두 개의 텍스트를 앞에 두고 바라보다,
오영욱의 책을 예스24 미리보기로 슬쩍 읽어보다,
언어가 속도위반을 한다. 멋대로
필이 딱 꽃혀 필 빠지기 전에 주절거린다.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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