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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노무현 문재인 지지 나서다

by 발비(發飛) 2012. 12. 7.

 

 

2002년이니 10년이 된 연설이다.

그 사이에 그는 고인이 되었고, 그의 친구는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두어시간 전 유튜브에는 <노무현 문재인 지지 나서다>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떴다.

돌아가신 노무현대통령께서 마치 뒷날을 예언하듯 문재인후보에게 더 좋을 수 없는 연설을 남겼다.

 

"저는 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합니다.

저는 저보다는 나이가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두고 있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감이 아니겠습니까?

었습니다. 이 분들은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남 위에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에게 눈물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오늘도 돕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오늘도 수고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위해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노력하는 우리들의 지도자입니다."

 

우리는 왜 아름다운 것들을 곁에 두고도 멀리 두고자 하는가?

 

뜬금없이 아름다운 시인이자 정치인이었던 네루다의 소네트,

저는 어떻게인지도, 언제인지도, 어디서부터인지도 모른 채,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의 소네트 17번

 

파블로 네루다

 

저는 소금장미나 토파즈,

혹은 불을 뿜어내는 카네이션 화살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떤 어두운 것들이 사랑을 받아야하듯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밀스럽게, 그림자와 영혼사이에서

저는 결코 꽃 피우지 않았지만,

그 속에 꽃들의 빛을 간직한 식물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사랑덕에 어떤 짙은 향기가

대지로부터 올라와,

저의 육체 안에 은밀히 살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인지도, 언제인지도, 어디서부터인지도 모른 채,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는 복잡함과 자만심 없이 있는 그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가 그 외의 다른 방법은 모르기에

당신을 이렇게 사랑합니다.

제 사랑은 이와 같습니다.

제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는 당신 역시 존재하지 않으며

너무나도 가까워서, 제 가슴 위에 얹힌 당신의 손이 저의 손이며

너무나도 가까워서, 제가 잠이 들 때 감기는 것은,

바로 당신의 눈인 것입니다.

 

 

 

더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4290.html

2002년 대선후보 시절 부산 연설에서
“믿음직한 제 친구 문재인” 언급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9Q0gLrMAmg8&feature=youtube_gdata_player)이 화제다. 일부 누리꾼들은 “(죽은) 노 전 대통령이 (산)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섰다”며 관련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1월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부산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에서 한 연설로 알려져 있다. 한 대형 강당의 연단에 선 노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내가 대통령 감이 되겠나 할 때 ‘나도 감이 된다’고 당당히 말하겠습니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말은 떠듬떠듬 유창하지 않게 원고를 보면서 읽었습니다만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당시 부산시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문 후보는 연단 앞 의자에 앉아 입을 다문 채 미소를 지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대통령 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 후보 아니겠습니까. 이 분들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남 위에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에게 눈물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오늘도 돕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오늘도 수고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위해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노력하는 우리들의 지도자입니다”라며 문 위원장을 칭찬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은 저마다 소감을 트위터에 남기고 있다. @kim_ki***은 “노무현의 너무나 찐한 감동의 문재인 지지선언.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지금 문재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지지 선언입니다”라고 말했고, 김진애 전 의원(@jk_space)은 “그 목소리가, 그 말이, 그 눈빛이, 그 간절함, 그 용기가 우리를 울리죠!”라며 영상을 소개했다.

5일 올라온 이 영상의 유투브 조회수는 7일 현재 15만회를 돌파했다. 영상은 당시 노 전 대통령 선거 운동을 돕던 한 시민이 직접 찍었던 것을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가 유튜브에 직접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영상”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노무현"이 깜이 되느냐? 라고 물으면, "문재인이 내 친구다. 나는 깜이 된다." 라고 말하겠다고 합니다. 부산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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