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중국, 대만 | 125 분 | 개봉 1995.05.27 감독: 장이모우 배우: 공리(부귀의 아내), 갈우(부귀)
사람은 변한다.
사람이 변하면 눈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고, 행동도 변하지.
장예모감독에게 변했다고 뭐라고 할 수는 절대 없는 일이지.
누구나 첫만남의 느낌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라지. 뭐 그런 것 아닐까.
아마 그대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이 감독을 잊었을 것이다.
부귀는 노름판에서 전 재산을 다 잃어버린다.
아내와 딸이 떠나고, 아버지는 죽는다.
어머니와 남은 부귀는 난전을 하면서 겨우 살아가다가, 아내가 돌아오자 인형극을 하면서 삶에 재미를 붙인다.
전쟁이 나서 전쟁터로 끌려갔지만, 인형극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결국 살아남아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딸은 열병으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공산당 아래에서 노동자로서 열심히 산다.
아들이 위원장이 된 춘셍의 차에 치여죽는다.
부귀와 아내는 춘셍을 용서하지 않는다.
다리를 절지만, 착한 노동자에게 딸을 시집보낸다.
춘셍이 자본주의자로 몰리는 상황에 찾아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춘셍의 뒷모습을 보면서 용서를 한다.
" 우리에게 빚진게 있다는 걸 잊지마. 그러니 살아야해 ."
딸은 아들을 낳다가 죽는다.
딸의 아들을 키우면서 늙었다.
정말 인생이다.
중국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인간이 환경과 어떻게 어울려서 살아가는 지,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차분하게 보여준다.
어느 한 사람 악인으로 나오지 않는다.
감독의 시선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인간을 너그럽게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해하지 못할 인생사는 없는 것이라고 한 사람, 한 사람 따뜻한 시선으로, 작정을 하고 보여준다.
오랜만에 힘이 쫙 빠지게 나른해 지면서도
오늘은 이대로 힘이 좀 빠져있다가
자고 일어나면 마치 새 아침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영화이다.
부귀로 나온 갈우도 다시 보니 멋지다. 깡마른 것이... 깡마른 사람은 단순해 보여서 좋다.
장예모, 변하는 것이 사람이라지만, 정말 그때가 좋았다.
"닭이 크면 뭐가 되요?"
" 거위가 되지. 거위가 크면 뭐가 되요? 양이 되지. 양 다음엔 뭐가 되요? 소가 되지. 소가 다 자라면요? 만두가 어른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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