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스페인, 프랑스 | 128 분 | 개봉 2005.09.02 감독 :훌리오 메뎀
난 아무래도 이 인연이 무엇인지... 끊어내고 싶다.
어떤 기억때문에.
루시아... 5년전쯤에 이 영화를 처음 보았고, 그리고 몇 번이나 더 보았다.
그런데 이제 처음 이 영화에 대해 입을 뗀다.
이 영화는 19금 영화답게 에로틱 영화로 구분되어, 세계 에로틱 영화 베스트 20 중에 2위이다.
근데 나는 아무리 보아도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단 말 밖에는...
나는 어떻게 이 영화를 보았길래, 자꾸 사로잡히는 건지 추궁에 들고자 한다.
1. 로렌조와 엘레나
소설가 로렌조는 6년전 자신의 생일날 바다물 속에서 처음 만나는 여자와 섹스를 한다.
보름달이 뜬 바닷물 속의 정사라...
로렌조는 자신의 일생 중 최고였다고 말한다.
2. 로렌조와 루시아
루시아는 로렌조의 소설의 광팬이니, 그의 광팬이기도 하다.
카페에서 루시아는 로렌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날부터 둘은 동거를 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로렌조의 전부인데, 그것을 좋아하는 여자와의 사랑이라면 멋진 일이 아닌가.
소설의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서나 숨결까지도 좋아한다는 것,
소설은 어쩔 수 없이 소설가의 마음이니까, 둘은 말 그대로 하나이다.
마음으로 하는 이해, 가슴으로 하는 사랑, 몸으로 하는 섹스
모두가 ... 인간이라 서투르는 것은 빼야지.
3. 로렌조와 루나
로렌조와 엘레나의 바다에서의 만남 덕에 낳은 여자아이, 로렌조는 자신의 딸의 존재를 알게 된다.
아버지인 것을 밝히지 않은 채 아이의 곁에 있다.
거리를 둔 사랑이란 얼마나 애절한 것인지,
4. 로렌조와 벨렌
루나의 보모인 벨렌은 포르노 여배우의 딸이다. 엄마의 애인을 좋아한다.
로렌조는 루나때문에 벨렌을 만나게 되고, 벨렌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을 구상한다.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딸이 함께 사랑을 하는, 그 사랑을 부추긴다. 소설을 쓰니까...
5. 관계의 끝
벨렌은 로렌조와의 하룻밤을 위해 엘레나의 집으로 로렌조를 부른다.
로렌조는 딸인 루나를 처음으로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재운다.
벨렌은 로렌조를 유혹? , 로렌조가 내키지 않아하는 사이 잠에서 깬 루나가 나타나고,
그때 엘레나가 키우는 커다란 개가 루나를 물어 죽인다.
이 일 때문에 벨렌은 심한 정신적인 충격에 빠지고, 엄마와 함께 어디론가 떠났다.
엘레나는 딸을 잃고, 그 섬으로 돌아가 작은 호텔을 한다.
루시아는 로렌조가 죽은 줄로 알고, 로렌조가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던 그 섬으로 와서, 엘레나를 만난다.
로렌조는 소설 속 상황과 현실의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심한 혼란에 빠져있다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
루시아를 찾아 섬으로 간다,
루시아를 만나기 전에 엘레나를 만나,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엘레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운다.
그리고 루시아를 만나, 감격의 상봉을 한다.
그들의 상봉을 만난 엘레나는 딸의 사진을 보고 그동안 울었던 눈물을 펑펑....
이것이 루시아의 등장인물에 관한 전말이다.
그럼, 난 무엇에 취했나.
하나,
로렌조는 소설가이다. 자신의 주변과 소설을 엮어나가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삶이 소설을 따라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평화롭게 흘러가는 모습은 그래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렇게 지배 당해야 하는건가?
둘,
역시 섹스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문화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그들이 가볍게 혹은 무겁게 다가온 섹스가 나오는 장면에서 그것이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그것 또한 인간이 타고난 어떤 짐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처럼 아무 생각이 없던가, 아님 아예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주던가, 그 둘이 모두 아닌, 인간이라는 것.
인간, 참 불쌍하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둘의 격정적인 장면에서 보이는,
인간의 얼굴이 어디에서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셋,
이야기의 끝은 돌아서 이야기의 중반으로 돌아간다.
삶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넷,
지중해와 배우들을 잡는 카메라의 각도와 과다 노출,
빨간 색 계열은 영화 전편에 없었다.
청색이 그렇게 야하고도, 깊은 색이라니....
이 감독의 각 잡는 것과 이야기를 잡아가는 것이 예술이다.
이 영화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태양아래
투명하게 푸른 지중해 바다색이다.
나는 이 모든 것 때문에 루시아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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