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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미국] 돈 컴 노킹 Don't come knocking

by 발비(發飛) 2010. 7. 10.

 

1. 멋진 영화라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난 이미 감동할 준비를 하고 이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빔 벤더스이라는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파리텍사스, 베를린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 무지하게 좋아했던 영화 감독이다.

그런데 오늘 이 영화를 찾게 된 것은 빔 벤더스가 아니라 샘 쉐퍼드때문이었다.

 

2. 샘 쉐퍼드,

지금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폴 포 러브 fall for love>  에 관한 기사를 보다가,

그 이복남매의 치열한 사랑이야기라는 극 내용에 끌렸고, 그 작가가 샘 쉐퍼드라는 것과

이 작품이 1985년 <사랑의 열정>이라는 킴베신저 주연으로 영화화가 되었다는 것과

<파리, 텍사스>의 원작 격인 <모텔연대기>라는 수필을 쓴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과

미국의 현대 희곡작가로 엄청 유명하다는 것과

<돈 컴 노킹>에서와 같이 개성있는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추적했다.

 

3. 영화 시놉시스

한 물 간 영화배우 하워드 스펜서는 촬영장에서 이탈해서 30년만에 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간다.

엄마에게  자신도 모르는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찾으로 몬타나로 간다.

그 곳에서 옛 애인과 그의 아들 얼을 만나고, 또 딸인 스카이를 만난다.

영화 촬영현장으로 복귀한다.

 

4. 영화를 들여다보면 최고다.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포스터만 보더라도 호퍼의 그림과 닮았다.

촬영지는 현재 공간과는 완전히 떨어진 사막같은 곳이다. 그곳이 하워드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탈출한 곳은 자신보다 더 젊어보이는 엄마가 사는 고향이다.

30년전 한창 잘 나갈때의 촬영지인 몬타나에서 옛애인은 레스토랑 주인이 되었고, 아들 얼은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아버지의 존재를 안 얼은 화? 분노? 그런 것들로 자신의 방에 있는 모든 것들을 창밖으로 던진다.

하워드는 얼이 던져놓은 소파에서 얼을 기다린다.

하워드와 얼을 묶어주는 것은 얼의 이복 남매인 스카이이다.

하워즈가 다시 촬영장으로 끌려갈때 스카이는 자신이 딸임을 밝히며,

아버지의 존재를 더듬기 위해 사진을 보고, 자신의 얼굴을 보아도 메울 수 없었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을 듣고 있던 얼은 자신에게 끓었던 분노의 정체를 알게 된다.

하워드 , 두 자식에게 인사를 하고 촬영장으로 돌아간다.

얼과 스카이는 하워드의 촬영장으로 가는 길에, 얼이 작곡한 하워드라는 노래를 부른다.

 

하워드는 어디있지? 누구지? 어디로 갔지

도랑에 빠졌는지, 땅속에 박혔는지.

그렇게 사라졌어. 코끝도 안 보여

.........

 

4. 인간이 그렇지.

원래 내리막길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얼마나 내려왔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어디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내리막길에 있다는 것이지.

그럼 걸림돌을 만나던가,

아니면 두 발 중에 어느 한 발을 걸림돌 삼아 온 힘을 그 발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 써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

자신은 모르지만, 자신 안에 자신은 작은 씨앗들을 하나씩 키운다.

그것은 혼자 자란다.

 꿈을 버린 듯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말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행복하고 싶어하는 꿈을 어디에든 숨겨놓고 키우고 있다.

그것을 보았다.

 

멋지지 않은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그리고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단히 할 수 있는지...

샘 쉐퍼드, 대단히 멋지다.

그의 희곡집 <사랑의 바보짓>을 주문했다.

 

그런데 희곡 <사랑의 바보짓>과 연극 <폴 포 러브>와 영화 <사랑의 열정> 이 모두 같은 것이다.

참 나.....

 

 

아래는 내가 뽑은 가장 멋진 장면, 하워드가 달라졌어요!!! ㅋㅋ

가운데 사람이 정말 최고...인,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샘 쉐퍼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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