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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인도]Water

by 발비(發飛) 2010. 3. 3.

디파 메타 감독의 <워터> 포스터

 

제작년도 : 2005 감독 : 디파 메타 출연 : 리사 레이, 존 에이브러햄, (null)
다른제목 : 물, River Moon, 워터

 

신이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 신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잠시 등장하는 간디의 말이다.

 

여덟살의 쭈이야는 인도의 조혼풍습에 따라 결혼을 하지만 곧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된다.

인도에서는 그들의 율법에 따라 과부가 되면 남편을 따라 죽던지, 평생을 죄인으로 살던지, 가족들이 허락하면 시동생과 결혼을 하던지..

이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인도의 여자들은 대부분 두번째을 선택한다.

죄인으로 살기로 한 여자들은 아쉬람, 사원이라는 이름의 과부촌에 모여산다.

자신이 깔고 잘 자리 하나와 하얀색의 긴 천(사리), 그리고 하루에 한끼 식사. 정말로 죄인으로 산다.

여덟살의 말괄량이 쭈이야는 영문도 모르고 아쉬람에 온 것이다. 운명이 결정되었다.

그곳에는 아홉살때 과부가 된 아름다운 여자, 유일하게 머리를 기른... 깔라냐가 있다.

깔라냐가 머리를 기른 것은 매춘을 위해서다.

깔랴냐가 브라만에게 매춘을 하고 버는 돈으로 과부촌은 그나마 유지가 되는 것이다.

나라얀, 법률공부를 하는 간디추종자이다.

깔라냐와 나라얀이 사랑에 빠지고, 둘은 결혼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나라얀의 아버지는 깔라냐가 매춘을 했던 브라만이다.

결국은 다시 아쉬람으로 돌아가지만, 매춘을 다시 강요받은 깔라냐는 갠지스강에 몸을 던져 자살은 한다.

디디, 이 여자는 아쉬람의 총무같은 사람이다.

신에 대한 믿음으로 과부촌의 모든 것에 봉사한다.

속세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생이 속죄가 되어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깔라냐의 죽음으로,

깔라냐를 대신하여 과부촌의 총책임자격인 늙은 여자는 이제 여덟살 밖에 되지 않은 쭈이야를 브라만에게 매춘을 시킨다.

그것을 알게 된 디디.

깔라냐를 갠지스의 성수에 온 몸을 씻기고, 보듬고..

때마침 간디가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 .. 간디의 말을 듣기 위해 기차역으로 간다.

그때 간디가 말한다.

 

저는 오랫동안 신이 진실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신이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 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실의 추구는 제게는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디가 따르는 사두는 간디를 일러 누가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라고 했다.

디디는 자신의 양심과 믿음이 싸운다고 말한다.

그 답을 간디가 일러 준 것이다.

디디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쭈이야를 간디가 탄 기차, 간디를 따르는 나라얀에게 보낸다.

이 아이를 구해주세요.

쭈이야는 나라얀과 함께 기차를 타고...

디디는 쭈이야에게 소리치며 영화가 끝난다.

 

겁먹지 마라....

 

참 단순하고도 명확한 영화였다.

인도영화의 특징이고, 인도 사람의 특징이다.

간절히 인도가 보고 싶었다.

우리는 참 어려운 구조 속에 살고 있다.

그 층이 하도 많아서 겹겹이 뜯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하면서 지치고 만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참으로 간단한 것이다.

 

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그 사람이 간디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의 안에 있는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니.. 이럴 수가..

새삼 놀랍다.

타인에게서 답을 찾는 것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진실이 신인 것이다. 신이 진실이 아니고 진실이 신인 것이다.

자신 안에 움직이고 살아있는 양심이 진실이며, 신인 것이다.

내 안에 꽁꽁 묻어두고 무엇을 겁내는가.

 

마지막 장면... 디디가 여덟살 과부 쭈이야에게 소리친 말.. 몇 번이고 되뇌이던 말.. 겁먹지 마라...

겁먹지 마라.. 양심의 소리를 들으면 되는 것이다.

 

참 적절한 시점이다.

 

이 영화는 과부의 사랑에 촛점이 맞춰졌지만, 이 영화의 양심은 바로 이것이다.

양심... 진실...

 

블랙 이후, 참 오랜만에 본 인도영화 꽤 오랜 여운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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