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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프랑스]위대한 침묵

by 발비(發飛) 2009. 12. 7.

 

다큐멘터리/ 프랑스, 스위스, 독일/ 168분/ 필립 그로닝 감독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그것도 시네마아트가 선재미술관을 나온 이후에 다시 가보지 못한, 상영관의 이름은 씨네코드선재로 바꼈지만, 그곳에 간 지가 또 얼마나 오랜만인지.

 

지난 토요일은 너무 추웠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알프스의 깊은 계곡에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공기가 이해되었다.

상영관은 카톨릭 수도원이라는 배경때문인지 수녀님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카톨릭 신자들로 보이는 중년이상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라 관람환경이 무개념의 셋팅은 아니었다.

그동안 선재에서 봤던 관람객들과 거의 반대느낌이었다.

같은 공간 안에 확연히 다른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카프투지오 수도원의 사계를 다큐로 만들었다.

배경음악을 넣지 말아야 한다는 것,

감독 외에 어떤 인원도 들어올 수 없다는 것,

수도원 안에 있는 조명 외에 추가 조명 시설을 할 수 없다는 것,

이런 것들이 영화를 시작할 때 한 약속이라고 했다.

잘 지켜진 듯 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 목표점이 정해지면 행동양식은 별 것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생활을 보면서,

몇 년 전 인도 라닥을 갔을 때 티벳불교 승려들의 생활을 본 적이 있었다. 닮았다.

하얀 눈과 추위 속에서 카르투지오 수도사들은 침묵으로, 최소한의 몸짓으로 신과 자연의 움직임을 느끼면 그 의도를 알아내려는 것 같았다.

티벳불교의 승려들은 모두를 마르게 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의 건조함 속에서 침묵으로, 최소한의 몸짓으로 신과 자연의 움직임을 느끼며 그 의도를 알아내려는 것 같았다.

이 둘은 닮았다. 그것도 많이...

 

신 안에서 평화를 얻고 싶다면, 뭘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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