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순간,
눈을 감자 갑자기 사쿠라가 날리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곳이 오사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정리하기도 전에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도미토리 숙소도 정했습니다.
오사카로 온지 삼일째 되는 날입니다.
첫날은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고, 제가 묵고 있는 모모다니라는 역까지 무사히 잘 온 것으로
희망차다고 생각했고
두번째날은 텐텐이라는 일본영화처럼 동경은 아니지만 오사카의 좁은 거리를 이리저리
걸어다녔습니다.
그 끝에 오사카성이 있었구요.
나는 오사카의 중심쪽으로 간다고 생각했지만, 동북쪽 끝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리는 좁고 지붕은 낮았습니다.
내가 신은 납작한 스니커즈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걸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쿠라는 피지 않았습니다.
잘 된 일입니다.
아직 눈을 감았던 순간에 나타났던 그 사쿠라를 볼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거든요.
이제 곧 피겠지요.
열흘이 넘는 긴 일정이니까,..
사쿠라를 기다리고,
사쿠라의 만개를 즐기고,
사쿠라의 지는 모습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쿠라는 나에게 뭘까?
어른들의 말처럼 사쿠라는 거짓일까요?
허상일까?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넷을 연 까닭은 학교 과제물들을 제출하기 위해서지요.
수업에 빠지는 대신, 더 열심히 과제물을 제출하기로 약속했지요.
두 수업의 과제를 올리고,
오늘 내일은 텍스트를 읽고 또 모레쯤 과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럼 그때 또 벚꽃은 어찌 되었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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