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때문이었다.
고급한 공간 안에서 고급한 것들을 보면 고급한 생각이 머리에 셋팅이 된다.
고급한 것들은 좋다.
좋은 것.
소통 되는 것이다.
디자인에서 보면,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조형과 색이 안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혹은 명품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러한 소통에 성공한 것들이다.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아름다움.
오늘 삼청동 고희라는 커피샵에는 회사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감각키우기를 위한 직원교육(?)이었다.
아.. 업무를 소화하기도 바쁜데.. 투덜거리며...
이 모임에서 강의를 하실 분은 꽤나 유명한 저명인사. 이것 저것이 불편했다.
조형디자인에 관한 책 한 권을 옆에 끼고...
함께 한 직원들은 회사 안에서 모두 다른 프로젝트를 맡은 파트장들이었다.
우리들은 꽤 유명하신 분의 주도로
고급한 곳에서 고급한 것들을 왜 고급한 것으로 보이는지를 낱낱히 해부하면서 이야기를 해나갔다.
각각 다른 단계의 일을 해서인지 보는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시선도 달랐다.
시선에 따라 볼 수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
그런데 그 합일점을 찾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나를 빼고는 모두 미대 출신의 애니감독, 상품디자이너 등이었다.
그들 사이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꽤나 유명한 분에게 느꼈던 껄끄러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그라 들었다.
우리가 명품이라는 것에 껄끄러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만져보거나 사용을 하면 그 합리성에 굴복하고 마는 것처럼
꽤나 유명한 분에게 똑같이 적용됨을 ....
참 많이 걸러지고
다듬어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꽤 유명한 분께서 이 곳을 세미나 장소로 정한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미학을 정비하자는 차원이었다했다.
형과 색을 해체해서 그 원형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것이다.
좋았다.
커피숍.
최소의 인테리어였다.
단순한 직선만으로 이루어졌다.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범위는 바깥세상이 이뻐 보일만큼 만이었다.
커피숍의 바깥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오래된 동네였다.
잘라보면 아름다워보인다.
한참을 있어도 거슬리지 않았다.
그것들을 이용해서 고급한 커피숍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론...
고급한 것은 생산과정에 있다기보다 조형과 삶의 기여도에 있는 것이다.
조형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평범한 요소들로 아름다운 얼굴을 만든다.
-꽤나 유명한 분께서 준비해온 텍스트... 인정!!!
간만에 뿌듯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어쩌지? 이것을 붙이는 것이 문제다.
아는 것과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이해한 것과 움직이는 것은 다르다.
이것이 문제로다.
다음주에는 청담동 어디를 간다고 했다.
10탄까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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