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한 달-(페루 불가리아)
마츄피츄의 돌담에 손바닥 올려놓아보기
우유니 사막의 소금 입에 넣어보기
타타티카 호수의 파란 색 담아오기
페루의 전통의상에 사용된 실 만져보기
인도 여행 한 달
갠지스강에 몸 담궈보기
바라나시를 릭샤타고 돌기
사리 한 번 입고 인도에서 사진 찍어보기
히말라야에서 숨 껄떡거리며 트레킹해보기.
꿈이라도 꾸자.
http://blog.daum.net/binaida01/7908722
2년전쯤 내가 가진 꿈이었다.
이 폴더의 아래 아래....에 꿈꾸던 모습이 있다.
인도여행은 한 달이 아니라 그 이상 머무르며 꿈을 이루었다.
갠지스에 몸을 담구지는 않았지만 발은 담구었고
바라나시에서 릭샤를 내 발이었었고
사리를 입지는 않았지만 룽기를 걸치고 다녔다.
히말라야 안나푸로나 베이스캠프까지 숨을 헐떡이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이 떨걱거리는 순간을 맛보았다.
이미 인도에 관한 꿈은 이루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남은 꿈의 하나인 라틴을 다시 실행에 옮기려 한다.
짧은 시간에 깊은 수렁에 빠진 듯
아니면 수렁은 내게 또 다른 길을 가라고 하는 표지 같은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일을 그만두고 어디에선가 편히 여행자의 여유를 맛보자는 첫 마음과는 달리 석연치 않음이 내내 걸리더니,
남미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환해졌다.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이 그 곳이었다.
마츄픽추의 돌담에 몸을 올려놓는 것
하늘 가장 가까운 곳에 살았다는 그들처럼 나도 하늘 가까운 그 곳에서 순간이 되더라도 살아보는 것.
우유니의 끝없이 펼쳐지는 소금사막위를 걸어보는 것
상상할 수 없는 시간 안에서 그 곳, 소금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주위를 둘러싼 것들이 모두 바뀌고도 그 모습 그대로 지켜가고 있는 그 곳.
하늘아래 가장 큰 호수라는 티티카카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파랑의 진수를 만나는 것.
파랑이라고 말하지만, 언제나 파랑의 언저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혼돈을 정리해 주는 것.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
내가 아는 가장 불안정한 모습인 그들.
인디오의 모습을 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디자인의 옷과 모자...그리고 역할을 만나는 것.
그리고 하나 더 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의 배경도 브라질인데, 그 곳에서 주인공인 '마케베아'를 만나고 오는 것
내가 꿈을 꾸는 이유는 그 곳에는 말간 거울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다.
말간 거울 하나를 찾아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내가 보이는 거울을 찾을 길이 없어
여기도 없는가봐
저기도 없는가봐
거울이 있다는 것은 아는데
거울에는 내가 어찌 생겼는지 볼 수 있다는데 난 아직 거울을 찾지 못한것이다.
그 곳으로 가려고 한다.
항상 세수 말끔히 하고 기다려야지.
언제 어디서 거울이 내 앞에 나타나더라고 내 얼굴에 묻은 검댕이 때문에 거울을 두고도 내 얼굴을 보지 못하는
그런 누는 저지르지 말아야지.
준비 중:
영화 '중앙역'(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앙역을 시작으로 일종의 로드무비) 봄
두번째 : 여행의 기술을 읽고 있는 중.
세번째: 고장난 나의 디카를 as센터에 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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