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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배낭꾸리기

by 발비(發飛) 2007. 12. 11.

 

1. 어제 아니 그제밤은... 내내 게으름을 부리고 미뤄 두었던 네루다의 시 몇 편을 화일로 만들었다.

왜냐면, 적어도 내게 칠레는 파블로 네루다가 80퍼센트이상이니까...

'일 포스티노' 의 현장인 네루다의 집 이슬라네그라도 갈 것이므로 그 곳을 방문하기 전에 그의 시를 그 자리에서 읽고 싶으니까...

그걸 비나이다표 책으로 제본하기위한 편집을 했다.

 

---------------- 오 마이 갓!!! 네루다의 집에서 네루다의 시를 음미해 보는 것. 가슴이 쿵쾅거린다.

 

 

 

2. 김병종 화백이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라틴아메리카 기행화첩'을 정리해서 파일로 만들어 두었다.

그 곳에서 비슷한 것을 느껴보려고 말이지.

그러느라 해가 뜨고서야 잠을 잤다는...

완전 벼락치기 시험공부하는 기분이다.

 

-----------------세상을 만나는 다양한 시선을 알 수 있다. 같은 곳을 보고 다르게 표현해내는 것, 세상이 넓어지는 것이다.

 

 

 

3. 친구가 전화를 했다.

떠나기 전에 봐야지?

밥 한끼를 친구에게 얻어먹기 위해 두 말도 않고 자다가 벌떡 일어나 멀리 친구의 집까지 갔다.

가고 오는 내내 전철에서 '채식주의자'를 두번째 읽었다.

맛난 밥 먹고

친구와 우린 대화가 부족했군을 몇 번이나 하면서 그동안 밀린 수다를 제대로 떨었다. 이것도 여행 준비라고 할 수 있지.

 

----------------여행을 간다는 것은 잠시 이별이니까...부재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핸펀도 정지시켜야 하는구나.

 

 

 

4. 여행사에 들러 홍콩 마카오를 들르기 위한 스탑오버 티켓을 다시 확인하였다.

 

---------------스탑오버 비용을 추가로 내야한다네. 하지만 홍콩과 마카오를 따로 가기보다는 오는 길에 살짝 들릴 것이다.

 

 

 

5. 내 여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신미식 사진작가의 갤러리에 지난 번에 빌렸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돌려주기 위해 들렀다.

역시나 바쁘시더군.

얼마 전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를 핸디북 사이즈로 개정판을 내기로 했단다.

그래서 이야기는 별로 나누지 못하고, 여행을 간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신작가님의 사진을 만나서 꿈꾸기 시작한 길, 그 길을 가게 된 것에 대해 인사를 했다.

 

---------------앙코르왓의 사원 돌 위에 누워있던 주황색 반바지를 입은 남자의 사진을 보고 꼭 그렇게 해 보고 싶었다. 했다.

보조 다리를 달고서도 밝은 모습으로 꾸스꼬 언덕위에 서 있었던 그 여자, 그 여자도 가는데 난? 갈 거다.

 

 

 

6. 지인 한 분이 여행을 가는 걸 들으시고 가기 전에 밥이나 먹자 하신다. 밥을 먹었다.

 

------ --------비타민 한 통을 선물 받았다. 몸 챙기면서 다니라는 것이겠지.

 

 

 

피곤 피곤 피곤... 그렇지만 벼락치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직 짐을 꾸리지 못한 것이다.

 

 

 

7. 배낭을 꺼내고,

 

여름티셔츠 두 벌, 긴 남방 한 벌, 바지 두 벌,

세면도구, 충전기, 멀티탭, 신발... 수건... 가루세제...등을 챙긴다.

 

'세계를 간다, 남미 12개국'이라는 가이드북,

'라틴아메리카를 찾아서'라는 라틴문화에 관한 책,

'손에 잡히는 세계여행-홍콩 마카오' 가이드북,

오... 이 책만으로도 무겁겠다. 뭘 빼지? 뺄 것이 없다.

배낭여행에서 가이드북은 생명줄이다. 생각만 해도 어깨가 무겁다...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 소화제, 일회용밴드는 챙겼고,

고산증에 대비한 타이레놀과 장기간 버스 이동을 위한 귀미테는 내일 약국에서 사야한다.

---아 ... 싫다! 고산증, 무섭다!!!! 멀미.

 

배낭여행과 일반여행은 짐의 종류가 다르다.

생필품 위주의 짐싸기... 배낭이 빵빵하면 옷부터 일순위로 빼기...

그런데, 그 곳은 지금 여름, 그래서 여름옷.... 안데스쪽으로 가면 높아서 겨울날씨, 그래서 겨울 옷.

사계절 옷이 모두 필요하다는데... 배낭 터지겠다.

안돼... 내일은 결단을 내려서 매일밤 빨래를 하고,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드리는 생활이 계속될지언정 무거운 배낭은 싫다.

 

 

-------------------여행자에게 짐의 무게는 삶의 무게와 같다.

 

 

가볍게!!!!

가볍게!!!!

목표는 배낭 하나로 한 달 일주일 버티기!!!!

내 삶의 무게도 가볍게 뛰어넘어 주기 !!!!

 

이런 날을 일러 동분서주 한다고 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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