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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세모세시

by 발비(發飛) 2006. 12. 31.

 

-강력한 생명/ 자이살메르 사막투어 중에 만나다/2006.7 -

  

1. 직장을 그만두다

2. 아버지 쓰러지시다

3. 여행을 가다

4. 사람을 생각하다.

5. 나를 놓다

 

올해 BEST 5 / 多事多難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올 한 해.

 

 

내년엔

 

이 모든 것들이 내린 뿌리에서 어떤 싹이 나오겠지.

땅 속에 뿌린 씨앗이 썩어버릴지.

아님

싹을 튀울지.

 

그 싹이 어떤 나무와 풀일지.

 

그건,

내가 어떤 흙일지

물이 많은 흙일지, 물이 없는 흙일지, 잔돌이 섞인 흙일지. 흙이 아니라 돌덩이일지.

 

흙에 맞는 씨가 뿌려졌길....

 

옛 왕이 살던 궁전 정원에도, 히말라야 높은 돌산에도, 자이살메르 뜨거운 사막에도,

철길옆에 붙어있는 풀에도 뿌리 가진 꽃이 피어있었다.

 

뿌리 있는 것들만 꽃을 피우던 것을 나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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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봤다니깐요.

아시잖아요.

제가 장장 4달이나 여행다녀온거요.

진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왔으니 믿으셔도 된다니까요.

어느 땅이든 상관없이 잘 키우시면,

 

튼튼한 뿌리라면 고들빼기되어 민들레 닮은 꽃 피우시고

약한 뿌리라면 선인장 되어 빨간 꽃 피우시고

몇 년 내내 한 곳에 내린 뿌리라면 나무가 되어 수백송이 꽃 피우시고

 

모두 그러실테니

새해에 잘 해 보시길요.

 

올해가 아니었다면 내년에 피려나보다 하고 기다리죠 뭐!

 

꽃은

휙 던져버린 어느 씨앗에서 꼭 피는 것 같더라구요.

 

앗! 깜짝이야.

하면서 꽃을 발견하게 되는 거. 사람 놀래키는 거.

참 이쁜 꽃.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까칠한 이 곳에 방문해주셔서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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