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교통편으로 나누어본다면, 중남인도권과 북인도권으로 나누어집니다.
중남인도권은 지나번에 올렸던 것처럼 주로 기차로 이동을 합니다.
델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려면 해발이 높아지는 관계로 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잠무나 하이드와르까지 기차가 연결되어있기는 하지만, 다시 버스로 옮겨타야 하므로 대부분 사람들은 버스를 이용합니다.
(가장 북단이라고 할 수 있는 레나 스리나가르 정도가 되면 아예 지프를 이용하게 되지만요.)
전 오늘밤 14시간 버스로 이동을 합니다.
제가 버스로 이동한 구간은
처음 인도에 도착한 얼마뒤, 자이뿌르에서 아그라를 갈 때 이용한 버스... 공영 디럭스 버스
그리고 델리에서 리쉬케쉬로 이동할 때 이용한 버스.. 여행사 사설 디럭스 버스
또 하리드와르에서 이 곳 맥그로드간지로 오기 위해 들렀던 다람살라행 버스... 공영로컬버스
오늘밤 맥그로드간지에서 마날리로 갈 때 이용할 버스.. 사설 디럭스 버스
그리고 덤으로 시내버스
이 버스는 보시파시피 공영과 사설, 그리고 디럭스와 로컬로 나뉩니다.
공영과 사설은 말그대로 공영은 시에서 버스 정류장을 통해서 표를 끊고 탑승을 합니다.
사설은 여행사에서 어떤 일정한 장소에 버스를 세워두고 미리 예매한 승객을 태우고 움직이는 버스입니다.
디럭스와 로컬은 버스의 형태를 말합니다.
양쪽에 두 사람씩 앉는 우리들의 관광버스와 비슷하게 생긴 버스는 디럭스, 사실 이것도 에어컨과 비에어컨 두개 다시 나뉩니다.
그리고 로컬은 왼쪽에는 두좌석이 오른쪽에는 세좌석이.. 에어컨 없음에 다리는 완전 90도로 세워야 할만큼 좁습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로 공영과 사설과 로컬과 디럭스에 대해 주절거립니다.
처음 버스를 탄 자이뿌르에서 아그라행 공영 디럭스 버스,
말하지면 인도의 버스 중에서 가장 좋은 버스입니다. 대부분의 버스도 그렇지만 공영 디럭스의 경우에는 반드시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일에는 표를 구하기 힘이 드니까요. 대부분 장시간 움직이게 됨으로 좀 편안한 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지요.
무지 더운 날들이었었는데, 에어컨이 있는 디럭스버스다. 너무 반갑웠었습니다.
여기가 천국이다 하면서 탔던 버스였습니다. 7시간을 가는 버스에 처음 탔을 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정말 행복만땅이었는데...
하지만 말이죠. 30분만에 완전 얼음이 되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말이지요.
같이 탄 인도인들도 춥기는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여자들은 사리를 풀어 아이들에게 이불처럼 덮어주기도 하고, 서로 꽉 껴안기도 하고...
전 배낭을 뒤에 짐칸에 넣어두었기에, 아주 동태가 되었지요.
운전기사에게 말을 하려해도, 인도의 버스는 운전기사와 승객칸 사이에 유리문으로 닫혀 있어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중간 휴게실에서 침낭을 꺼내어 덮고 남은 시간을 이동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인도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에어컨을 끄라는 말을 하면 안된다는군요.
워낙 더운나라의 사람들인지라, 에어컨 바람은 부의 상징이고 부의 향유의 상징이므로 에어컨 바람에 떨고 있는 자신을 아주 뿌듯해 한답니다.
전 오늘밤 사설이지만 에어컨 디럭스 버스를 탈 생각이므로 침낭을 배낭에서 꺼내어 들고 탈 생각입니다.
두번째 델리에서 리쉬케쉬로 가는 사설버스
델리의 빠하르간지에는 전세계 배낭여행족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므로 여행사에서 사설로 운영하는 버스가 많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예약이 가능함으로 사설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사설버스를 탈려면 운이 따라야 합니다.
저도 여행사를 통해서 리쉬케쉬로 가는 사설버스를 예약하고 출발 시간이 되어 여행사 앞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빠하르간지를 벗어나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빠하르간지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저와 이스라엘 친구 두명, 모두 세명입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북으로 올라가는 사설버스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일단 리쉬케쉬행버스에 탔습니다. 그런데 출발을 하지 않습니다.
표를 보자고 하더니, 이 버스는 에어콘 버스인데 저의 티켓은 에어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100루피를 더 요구합니다. 그 때의 시간이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그냥 줘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기다리라기에...
다른 버스로 옮겨타랍니다.
리쉬케쉬로 가는 사람이 적어서 하리드와르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친구가 운전기사와 한 판을 벌입니다.
그래도 안된답니다. 우리는 리쉬케쉬가 아닌 하리드와르에서 내려야 합니다.
14시간을 에어콘도 되지 않는. 맨뒷자리에 구겨져서 하리드와르에 왔습니다.
템포라는 마을버스 같은 것을 타고 리쉬케쉬까지 45분이나 다시 들어가야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그냥 떨어뜨리고는 그들은 가버렸습니다.
사설버스는 예약이 간편하긴 하지만, 이런 횡포때문에 좀 번거럽더라도 공영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여행선배의 말이 실감나는 날이었습니다.
리쉬케쉬에서 사흘을 보내고 다람살라로 가기 위해 하르드와르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다람살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번 2시 40분에 출발합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시 30분, 히마찰주 버스노선 부스를 찾아 표를 끊자마자 버스에 탔습니다. 배낭은 버스 지붕위에 올리라는 말뿐, 올려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버스 지붕위에 올라가 배낭을 묶었습니다. 아마 그대로 버스가 출발하더라도 아무도 저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버스는 좌석이 다 채워지자 2시인데 출발합니다. 만약 제가 2시 40분이라는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에 왔더라면 버스는 떠나고 없었을 것입니다. 그 버스는 하루에 한 대밖에 없는데 말이지요.
버스는 다음날 새벽 5시 그러니까 15시간을 달린 뒤 어둠 속에 그냥 내버려두고 가버렸습니다.
오토릭샤를 타고 다람살라위에 있는 맥그로드간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인도에서 시간개념이라는 개념, 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에 맞추지 말고 아주 넉넉히 여유를 두고 타고 내려야 합니다.
네번째 맥그로드 간지에서 마날리로 가는 버스 구간입니다.
맥그로드간지는 해발 1800미터 정도에 위치한 곳입니다. 공영버스가 다람살라에 있지만,
버스가 정도 이상으로 낡았다는 소문이라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사설버스를 예매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영버스는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사설버스는 따로 정류장이 없습니다.
여행사에서 다람살라로 가는 도로 어디에 있을테니 찾아오라고,.... 별로 어려운 길이 아니라고...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마날리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은 밤 8시30분, 캄캄한 밤인데다가 비까지 내립니다.
맥그로드간지는 산위에 있으므로 아래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오고 가는 차들이 좁은 길 하나로 통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제가 타야할 버스를 찾는 것, 정말 힘든일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비를 옴팍 맞으며 버스를 찾는 것, 표시판도 없고, 어디로 간다는 행선지표시도 없고, 그저 비슷하게 생긴 버스들을 돌며 '마날리' '마날리' 할 뿐입니다.
30분 정도를 헤맨 끝에 버스를 찾았고, 이번에는 짐을 지붕에 싣는 것이 아니라 버스 뒷편의 짐칸에 싣습니다. 차비를 냈으면, 그만일텐데,, 짐을 싣는데 10루피를 추가로 받습니다.
인도에는 작은 것도 공짜가 없습니다.
표시판이 없으므로 같이 탄 승객이 델리로 가는 버스 인 줄알고 출발을 기다리다가, 다행히도(?) 떠나기 전에 이 차가 아닌가벼가 되어 내립니다. 그 이스라엘사람은 배낭을 찾아야 하고, 그때문에 우리가 넣었던 배낭을 다 꺼내어야만 했습니다. 종이 한 장에다 어디로 간다고만 써놓으면 될 일을 참 특이한 사람들입니다.
각종의 장거리 버스의 종류는 대충 이렇습니다.
덤으로 시내버스...
시내버스를 이용한 구간은
델리에서 움직일 때와 리쉬케쉬에서 하리드와르로 움직일 때, 자이뿌르에서 암베르포트로 움직일때 였습니다.
델리의 시내버스는 정차를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정차의 의미는 천천히 움직인다는 느낌입니다.
움직이는 차에 올라타고 움직이는 차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인도사람들 너무 잘 타고 내립니다.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립니다.
리쉬케쉬에서 하리드와르 구간은 시내버스이긴 하지만 좀 멀리 움직이는 편입니다.
이 버스는 차장이 있어서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차비를 받고 영수증을 끊습니다.
여기가 어디라는 설명은 절대 하지 않습니디.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게 된다면 가장 가까운 주위의 인도인에게 눈인사라도 건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내릴 거니까 내릴 곳을 말해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대체로 친절하게 잘 말해줍니다.
장거리 버스는 좀 덜한 편이지만 시내버스는 사람들이 저를 구경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표정인지, 움직임에 따라 모두의 눈동자가 같이 움직입니다.
위의 두 버스는 좀 도시스러운 표정이라면 암베르포트로 가는 버스는 시골마을로 다니는 버스인까닭에 완전 원숭이 취급입니다.
인도남자들 무지하게 느물거리는 데 그것은 노소를 불문합니다.
전 처음에 그들의 징그러운 웃음에 완전 경계경보발령에, 얼음버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옆으로 삐집고 들어와서 하는 말, 사진 한장 같이 찍자는 것입니다.
너무 싫지만, 고립된 인간은 그냥 수용해야 편안하니깐 같이 찍었습니다.
물론 저의 디카로 말이지요.
그랬더니 경험이 있었던지 사진을 보자고 합니다. 디카를 가져갑니다.
디카를 뺐기는건가 싶었는데, 자기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그 남자의 엄마, 저를 보면서 고맙다는 듯이 인사를 합니다.
그들이 가지지도 못하는 사진을 왜 찍는지는 모르지만,
사진을 엄마에게 보여주는 다 큰 아들을 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나서 부터 시골버스는 내내 좀 재미있습니다.
인도에서 버스타기.
기차타기보다 확실히 버스를 타는 것이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저 잘 묻어있으면 탈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이 버스이기도 합니다.
기차만큼이나 많은 종류의 버스를 잘 골라 타는 일.
일단은 공영버스가 사설버스보다는 낫다.
사설버스를 타게 된다면 버스의 상태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에어콘이 있는지, 자리배열은 어떤지)
천천히 익숙해지고 있는 버스타기.
이제 며칠 뒤면 중간에서 일박을 하는 26시간의 버스를 타야 합니다.
일박을 하는 버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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