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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옥따비오 빠스]태양의 돌

by 발비(發飛) 2006. 5. 4.

잠깐 본 세상

 

옥따비오 빠스/멕시코

 

바다의 밤 속에

물고기, 아니면 번개,

숲의 밤 속에

새, 아니면 번개.

 

육체의 밤 속에

뼈는 번개

오 세상이여, 모든 것은 밤이다

삶은 번개

 

찰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삶의 찰라이다.

커다란 생명체의 눈 빡임 사이에 내가 살고 있다.

그의 눈 깜박임 이에 먼지로 끼어 생을 살고 있다.

나도 누군가의 눈깜빡임 사이에 끼인 먼지로 한 일생을 살고 있다.

 

'육체의 밤 속에 뼈는 번개

오 세상이여, 모든 것은 밤이다. 삶은 번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삶 속에 어쩌면 가장 확실한 것은 나! 일 것이다.

앞 뒤도 알 수 없는 삶 속에 가장 확실한 힌트는 나! 일 것이다.

 

내 삶은

어둠 속에 잠시 환해지는 번개인 것이다.

캄캄한 밤 중에 세상을 비추는 번개인 것이다.

 

내 삶은

순간이 지나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번쩍 번개이다.

 

잠깐 보고 가는 세상이다.

눈 똑바로 뜨자!

 

멕시코출신 시인의 시가.... 철학은 한가지인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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