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본 세상
옥따비오 빠스/멕시코
바다의 밤 속에
물고기, 아니면 번개,
숲의 밤 속에
새, 아니면 번개.
육체의 밤 속에
뼈는 번개
오 세상이여, 모든 것은 밤이다
삶은 번개
찰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어떤 삶의 찰라이다.
커다란 생명체의 눈 빡임 사이에 내가 살고 있다.
그의 눈 깜박임 이에 먼지로 끼어 생을 살고 있다.
나도 누군가의 눈깜빡임 사이에 끼인 먼지로 한 일생을 살고 있다.
'육체의 밤 속에 뼈는 번개
오 세상이여, 모든 것은 밤이다. 삶은 번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삶 속에 어쩌면 가장 확실한 것은 나! 일 것이다.
앞 뒤도 알 수 없는 삶 속에 가장 확실한 힌트는 나! 일 것이다.
내 삶은
어둠 속에 잠시 환해지는 번개인 것이다.
캄캄한 밤 중에 세상을 비추는 번개인 것이다.
내 삶은
순간이 지나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번쩍 번개이다.
잠깐 보고 가는 세상이다.
눈 똑바로 뜨자!
멕시코출신 시인의 시가.... 철학은 한가지인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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