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3/1 ~ 3/10) , 꽃말 : 위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사람들을 유혹하는 양귀비와 같이 당신 주위에는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당신 또한 혼자 있기보다는 여러사람과 호흡 을 같이 하는 일을 하여야
좋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믿던 사람에게 곧잘 배반당하기도 하지만
강한 생활력과 함께 마력과 같은 매력이 공존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주게 됩니다.
사랑 역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랑을 하게 될 타입이며 실연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른 사람을 만나 위안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짝이 나타나면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칩니다.
네이버블로거님의 꽃점글에서 저의 것만 퍼왔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양귀비꽃을 좋아하거든요.
그 화려한 색하며, 그 강인한 흡입력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중독성, 한번 끌어들이면
영원히 놓지 않는 색기있는 꽃입니다.
제가 바로 그 환상의 꽃자리라니,,,, 마치 뭔가에 당첨이 된 듯이 기분이 좋습니다.
내용이야 어떻든, 그저 양귀비라는 것만으로 만족입니다.
아까 우체국에서 항공권을 취소하고 여행사를 찾아가 내일 저녁비행기 대기자 명단에 올렸더랬습니다.
잠시 뒤, 비행기표가 구해졌다는 전화를 받자 갑자기 맘이 바빠졌네요.
그 곳이 한림이었거든요.
원래는 제주시로 들어와 시내를 배회할 작정이었는데.. 맘이 바꼈습니다.
맘이 급해져서 전 걷기로 했습니다.
한림에서 애월까지, 정확히는 몇 킬로인지 모르지만 아마 2시간 30분정도를 걸은 듯합니다.
배낭무게가 꽤 나가는데 그걸 매고 걸었습니다.
맘이 급하지 걷고 싶었다?
제주를 좀 더 눈에 끌어들이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저 차로 지나가는 제주가 아니라, 걸으면서 보는 제주는 정말 다르거든요.
지나가는 아이들이 어떤 색의 옷을 입었는지,
할머니들은 무슨 모자들을 썼는지,
밭에는 무엇이 심겼는지. 지금 수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수확 뒤에 제주에서는 밭을 어떻게 하는지.
사람들은 낯선 터벅이에게 어떤 반응을 보내는지.
전 이제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들을 즐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낮 시간동안 비양도에서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그리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몇 대의 버스가 지나갔지만 눈길도 주지 않고 그저 제주 검은 땅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몇 몇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고,
개구장이 꼬마들과 그 와중에 장난 한 판을 칠 수도 있었습니다.
참 길다간 길을 걸으며 듣는 Josh Groban 노래들은 저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마치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되어 제주를 순시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걸리버가 되어 낯선 풍경에 익숙해져가는 도우미같은 기분이 들기고 하고
아니면, 엄지공주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이방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걷는내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가 좀 덜 아팠다면 제주까지 33킬로미터를 다 걷고 싶었지만,
참고 1/3정도만 걸었습니다.
내일 성판악으로 올라가 원점회귀를 하는 코스로 한라산을 오르는 것을 끝으로 이번 제주 여행을 마칩니다.
걷는다.
걸으면서 본다
세상은 항상 열려있었다
처음부터 열려있는 세상을 보지 못했다면 닫혔던 것은 무엇인가?
그건 눈이었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혼자 오셨어요?
난 대답한다
-......(왜 일까?)
눈을 뜨기 위해 혼자 길을 떠났다
누군가의 눈을 통과해서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 보는 세상이다.
눈이 다시 감길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속에 남아있으리라
잠시 눈 뜬 세상의 밝은 빛을 기억하리라
눈을 감고 살더라도 더듬을 아름다운 기억 하나를 챙겼다.
걷는다.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
보낸 시간만큼 보여주는 세상이다.
머물러야 한다.
시간을 보내야 한다.
빛들이 천천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충만하다.
너, 나, 그, 그것, 모두에게 내 시간을 주어야 한다. 머물러야 한다.
사랑하고픈 것이 있다면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내일 한라산에 혼자 간다.
진정한 양귀비가 되어야지.
참 마음에 드는 꽃, 양귀비
언감생심 양귀비를 꿈꾼다. 이젠 주저하지 않고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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