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대로라면 동대문 벼룩시장을 가는 것이었는데, 황사경보 발효!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공기가 답답했다.
하는 수 없이, 광화문 교보문고로 가서 놀았다.
-잠시 딴 소리-
표지의 제목을 넣는 방법이 참 많이 다양해졌다.
그냥 인쇄를 한 것, 인쇄를 한 뒤 형압을 넣은 것, 코팅을 한 것. 형압후 코팅을 한 것.
인쇄한 글자 위에 코딩으로 색을 입힌 것.
대세는 코팅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쇄한 뒤 형압을 넣은 것이 귀티가 난다.
코팅한 제목은 왠지 졸부의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코팅된 제목은 시류를 타는 경제정보서적이나 아이들의 학습지에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잠시 딴 소리 끝-
광화문에서 종로 3가까지 걸었다.
이것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인사동을 한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더욱 심해진 황사때문에 다시 포기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오늘따라 지하철이 타기 싫었다. 괜히...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땅을 보고 싶더라.
집으로 간다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만 보이는 전철을 거부하고 싶더라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사방으로 움직이는 땅 위의 사람들이 보고 싶더라.
그래서 버스를 기다린다.
황사경보를 내릴만하다.
황사가 아니어도 숨막히는 종로, 오늘은 황사까지...
마스크를 한 사람이 부러울 정도로 입과 코가 답답하다.
걷히길 바란다.
맑게 개이길 바란다.
해마다 겪는 자연현상이다.
.
.
.
.
고통스런 자연현상이 하나씩 더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병도 하나씩 더 늘어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