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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프랑스]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Et Dieu Cre'a la Femme) 1956

by 발비(發飛) 2006. 4. 5.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Et Dieu Cre'a la Femme) 1956


제 작 : 프랑스 (1956년 작품)
감 독 : 로제 바댕 Roger Vadim
주 연 : 브리짓트 바르도 / 장 루이 트레티냥 / 크리스티앙 마르깡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블리지트 바도르(BB)가 창조된 영화이다.

 

 

한 여자 줄리엣

줄리엣은 고아출신으로 양부모밑에서 자랐다.

온 몸에서 나오는 농염함으로 생트로페라는 작은 어촌마을 남자들의 흠모의 대상이 된다.

'흠모'라 함은 무엇이지?

기쁜 마음으로 사모함?

그것과는 좀 질이 다르다.

기쁜 마음이긴 한데 그 기쁨이라는 것이 육체적인 기쁨을 주는 그런 사랑에 제한된 ...

줄리엣는 모든 남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지만 그 사랑은 어우러진 사랑이 아니라 그저 몸에 국한된 사랑이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작대기를 본다.

먼저 줄리엣의 입장에서 본다.

그녀의 성장배경, 고아이다.

고아 라고 하는 것은 혼자이다.

혼자라는 것은 가장 이성적으로 살게 하던지, 가장 본능적으로 살게 하던지

둘 중의 하나로 기울어질 확율이 높다.

가정이라는 사회에서 맞춰지는 교육을 받지 못했으므로

자신의 결함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한 이성강박관념에 빠질 수도 있고

아님 그 반대로 혼자라서 누리는 자유에 빠질 수도 있고

줄리엣은 후자의 경우겠지.

그런데

 

카라딘의 줄리엣...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돈때문에 그에게 넘어가지는 않는다.

 

앙뚜완의 줄리엣...오랜동안 짝사랑한다. 그녀도 그에겐 순정파이다.

 

미셀의 줄리엣...소극적 내성적이지만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그에게 감사하고 그를 위해 노력한다. 미셀앞에서 줄리엣은 진정 사랑받는 여자다. 한 켠을 숨겨두고...

 

 

줄리엣은 돈이 많은 카라딘의 제안을 거절한다. 앙뚜완을 오래도록 사랑한다.

그런 앙뚜완이 자신을 하룻밤의 여자로서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앙뚜완의 동생인 미셀과 결혼을 한다.

미셀이 자신을 대하는 맘이 진심인 것을 아는 줄리엣은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한다.

그녀의 첫사랑 앙뚜완이 다시 나타난다.

줄리엣이 남과 구별되는 점이 이성과 본능이 서로 충돌을 일으킬 때 본능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줄리엣 앙뚜완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

앙뚜완! 그는 자신이 줄리엣의 성적매력에 굴복당해 관계를 가진 후

그 사실을 미셀에게 말하고 줄리엣의 유혹때문이라고 말하며 줄리엣과 헤어지라고 한다.

미셀. 줄리엣을 이해하고 지키기로 한다.

줄리엣은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끝장면에서 줄리엣은 춤을 춘다.

끓어오르는 본능 그대로 춤을 춘다. 세 남자가 보는 앞에서 춤을 춘다.

 

탕탕!.

.

카리딘, 앙뚜완 위험한 여자 줄리엣

미셀 줄리엣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남자들

 

카라딘...

 

줄리엣을 관조하는 인물이다.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 줄리엣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맘을 누르면서 그저 후원자로서의 자리를 고수한다.

지킴이...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이성쪽으로 기울기가 많이 넘어간 남자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도 여자가 어떤 지도, 자신이 어떤 지도 알기때문에 .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세상에 무표정

 

앙뚜완...

 

여자로서의 줄리엣이 있다면 남자로서 앙뚜완이 있다.

여자를 구분한다. 하룻밤의 여자와 평생을 할 여자를 구분한다. 자칫 생각하면 이성적인듯 싶지만, 아니다. 회색분자이다. 끌리는 여자를 평가하는 남자이다. 점수를 매기는 남자.

아마 그는 점수를 매기는 일로 평생을 다할런지도 모른다.

 

미셀...

 

연민이 있는 사람, 자신의 아픔에 미루어 상대의 아픔을 생각하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는, 혹은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그런 사람. 연민이 있는 사람은 상대때문에 다친다. 다치면서도 연민의 대상이 아플 때마다 그 옆을 떠나지 못한다. 이것또한 줄리엣이 성적농염함을 타고 났듯이 미셀은 주는 사랑, 연민을 타고 난 것이다. 그는 아파하면서 아픈 사람 옆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구도가 간단한 영화이다.

BB가 영화전체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붉은 딱지의 영화와 다른 점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까지 보이도록 만들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오래전 영화지만, 그 안에 있는 나를 보고

그 안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인정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권태"라는 영화가 다시 떠올랐다.

 

신이 같은 모양의 인간을 수없이 만들어두고

하나의 인간은 진흙에다 굴리고

또 하나의 인간은 모래에다 굴리고

또 하나의 인간은 강물에다 굴리고

또 하나의 인간은 깊은 산 낙엽에다 굴리고...

 

다 다른.. 그렇지만 다 같은

그리고 신은 인간을 여러곳에 굴렸다.

 

툭툭 털면 똑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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