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5
새벽차를 대절해서 서울 모병원으로 왔다.
우리나라에서 한 두번째 크다는 병원으로 모셨다.
신경외과 전문의 특진!
초진때 찍은 CT파일을 판독한 특진의사님 왈
"많이 위험하시네요. 당장 입원이 필요합니다. MRI를 찍어야 할 듯 한데요."
그래 올 것이 왔구나.
잘 해나가야지!
엄청나게 많은 수속 접수 수속 접수.....
입원실이 없단다. VIP실 부터 8인실까지 모두 뒤졌지만 없단다.
그렇게 입원실을 찾아 거의 두시간
아버지는 로비 긴의자에 몸을 뉘시고 일어나시질 못하셨다.
이리 저리.. 동관 서관 ... 병원은 왜 그리도 큰 것인지...
결국은 응급실로 모시란다.
그럼 다시 의자의 응급실로 가게 하는 무슨 서류, 그것의 수속 접수 수속 접수... 한 시간 반
아버지는 또 다시 응급실 긴 의자다.
복도에 즐비하게 늘어선 환자들.
그 사이에 몸을 뉘이신 우리 아버지.
새벽 5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아버지가 응급실 침대에 누우신 시간이 오후 4시 가까이다.
이제서야 다시 CT촬영을 하잖다.
아까는 MRI라더니 이젠 또 CT란다.
그러라니 그래야지,
조형제 주사를 맞고 아무튼 촬영을 하셨다.
아버진 두통으로 눈을 뜨시질 못하신다.
물도 마시지 말란다.
진통제도 안된단다.
그리고
기다림 또 기다림 기다림.....
5시가 넘어서 한 여자의사님!
인턴인지 레지던트인지 알 수 없는 정말 미칠 것 같은 여자의사님!
촬영결과가 깨끗하니 당장 퇴원하란다.
내가 왈
"그런데 이 두통은 왜 생기는 거지요?"
의사님 왈
"사람들이 두통이 생기지도 않나요?"
내가 왈
"그럼 그냥 이유도 없이 두통이 생기나요?"
의사님 왈
"그건 저도 모르죠."
모르겠다는 데는 할 말이 없다.
다시 의사왈
"저의 선생님과 같이 봤는데, 깨끗하시데요."
그러면서 챠트를 보여준다.
아까 진료를 받았던 특진 교수의사님의 싸인이 선명하다.
괜찮다니, 기분은 좋지만 이상하다.
우린 보따리를 들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멍해서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무지 무지 기다린 하루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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