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그림들로 인사를 드립니다.
달리를 좋아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달리는 불안한 삶을 해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의 그림이 저를 위로해줍니다.
불안정, 흔들림 때로는 괴물스러움
그렇지만, 달리는 예수님이나 성모님 그리고 시계, 나무, 사람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나의 모습이면서 내가 만나고 싶은 평화를 그림에 함께 담고 있습니다.
빵입니다,
빵은 빵보자기에 덮어두어야 굳지 않습니다.
달리는 그저 빵를 그렸습니다.
몇 개의 빵이 잘려진 채 빵보자기 위에 올려져 있네요.
버터 한 스푼을 떠다가 지금 먹어야 할 것 같네요. 굳지 않았을때요.
오늘
전 이 그림이 아주 좋게 와 닿았습니다.
덮으려고 합니다.
식탁에 둘러 앉은 이들이 배가 부릅니다
혹은 더 맛난 음식이 이 빵바구니 옆으로 차려져있습니다.
그럼 잘 덮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버리지 않고 다음 끼니에 먹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빵이 지루합니다.
선천성 외로움 내지는 선천성 청승스러움을 타고 났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함께 하고 싶은 것입니다.
속이 비었습니다.
내가 놀고 있는 사람들과 끝없이 교류할 수 있는 양식이 있었음 좋겠고,
난 그들을 정말 사랑해서 주고도 주고도 허전함이 없었으면 좋겠고,
그들과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 좋겠습니다.
무늬만 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과 함께 같은 결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날 나무처럼 사람처럼 앞으로 보거나 뒤로 보거나 ......
사람인 내가 진화해서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움직이지 않고도 자라는 나무가
애타는 눈길을 주지 않아도,
내가 드리운 그늘이 넓은 나무가 집과 강과 바다와 사람과 어떤 것이랑 있어도 어울리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텅비는 느낌입니다.
블로그를 한 지 320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이 41377명입니다
참 많은 인연입니다.
함부로 주절거린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즈음에서 좀 멈추려고 합니다.
시간은 이곳 저곳에서 흐릅니다.
어느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의 책을 읽었습니다.
참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참 많은 글도 쓰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분은 말을 더 하고 싶어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말이라는 것
여탐을 하는 남자나 남탐을 하는 여자처럼 처음에는 진정한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어느 때가 되면 습관이 되어버리는
몸과 마음이 사랑이라는 무늬에 맞춰져버리는,
그래서
누구라도 난 사랑하고 싶다고 몸을 던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절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데,
말을 하면서부터
'어떤 것이라도 좋아'
말만할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할거야.
전 요즘 제가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제를 맘껏 즐기고 싶습니다.
제가 공허하지 않을 때 맘껏 즐기고 싶습니다.
담에도 분명 먹어야 할 빵입니다.
그 빵을 담에도 맛나게 먹을 수 있도록 두터운 빵보자기로 덮어두겠습니다.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부대끼지 않는 진실을 가질 때까지 잠시 떠나있겠습니다.
곧 돌아올지도 아니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그렇더라도 어디에서도 잘 어울리는 쓰임새있는 나무 한그루가 되도록 썩어보겠습니다.
시간은 이런 저런 모양으로 흐릅니다.
언젠가 모두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아니
적어도 저 스스로 투명한 삶에 자신이 붙을 때 그 때 냅킨을 열겠습니다.
좀 웃깁니다.
무슨 대단한 인사라고 이런 말을 하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1년 가까운 시간동안 320일 동안 770개의 주절거림을 올렸습니다.
생활의 반이 이곳에 있었으니깐요.
저 자신에게 이젠 다르게 살아보라고 등을 밀고 있는 것입니다.
앞의 모든 이야기들을 덮겠습니다.
달리처럼 열정적으로 살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그림처럼 삶을 진지하게는 생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각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담에 뵐때까지 건강히 행복하게 모두 모두 안녕히 계십시요.
참! 네이버에서 건너오셨던 많은 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네이버에 링크 시켜두었던 것도 거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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