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영화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마치 슬라이드영화를 보는 느낌
색깔
다양한 얼굴들
빠른 카메라
음악
입체음향
뜀박질
총소리
가만히 있는 아파트
사람들이 무지 많이 나왔다.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성격의 사람
성격을 묘사할 틈이 없었음에도 다양한 성격이 보였다
온갖 종류의 인간들이 보였다.
이상했다.
카메라는 1초도 사람에게 머물러있지 않았다.
사람도 뛰고 카메라도 뛰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또 같다는 것도 보였다.
그 곳에 있는 집들처럼 사람도 모두 같이 생겼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큼 사람들은 모두 달랐다.
너무 빨리 움직이는 카메라에 난 숨이 찼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난 카메라도 주인공도 따라 가는 것을 포기했다.
같이 뛸때는 총소리나 쫓기는 소리... 싸우는 소리들에 무서움을 느꼈지만,
어느 순간 같이 뛰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보기로 했다.
그때부터 난 총소리에 콩닥거리지도 않았고, 숨이 차지도 않았고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에 놀래지도 않았다.
그냥 구경을 하게 되었다.
그저 화면이 멋지구나.
이야기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 참 치밀하구나.
이것이 이렇게 엮이는 것이구나.
애가 걔가 되는거구나...
이건 이래서 이렇구나.
그렇게 눈을 똑바로 뜨고 죽고 죽이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마치 주인공이자 나레이터인 로켓처럼 그저 나도 카메라를 대고 구경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과 영화 속의 신의 도시 사이에 서 있었다.
난 빠른 영화나 무서운 영화에 적응하기 힘들다.
자꾸 숨이 차니까,
그런데 이 영화도 분명 처음에는 숨이 찼다.
그런데... 이건 보면 볼수록 살인이나 혼란은 더해가는데, 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최면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나도 혹 그 안에 있으면 지금 숨을 고르듯이 그저 숨을 고르게 쉬면서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고 섬뜩한 일이다.
갱스터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살인을 보여주면서, 폭력과 혼란을 보여주면서
화면을 잘라 사진으로 나열한다면, 마치 퍼포먼스나, 실험극, 예술사진,, 뭐 이런 것을 보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은 짙은 오렌지빛을 깔고 있었고, 사람들의 얼굴을 반짝였다.
감독의 능력이 돋보이는 것은 폭력을 다루면서, 이야기 할 것을 다하면서
무자비하게만 보이게 하지 않는 화면발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미화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흥분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보여주는 그래서 난 보는 그런 영화였다.
사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무 생각도 할 틈을 주지 않고,,, 카메라는 돌았다. 난 거기 카메라와 같이 있었다.
앞서 상영했을 카페뤼미에르를 이 영화가 끝난 다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깊숙히 의자에 몸을 파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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