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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고흐]뒤집힌 게.....D-13

by 발비(發飛) 2005. 12. 19.

 

 

내 그림 파일 중

고흐가 그린 "뒤집힌 게"라는 그림이 눈에 띈다.

오늘은 이 그림 보는 날!

 

1889년 1월

이때면,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난 뒤 그린 자화상의 시기와 같습니다.

참 많은 갈등의 시간이었나봅니다.

 

뒤집힌 게

그가 살던 곳에 게?

그가 그린 뒤집힌 게는 다리도 떨어져나갔고, 게다가 뒤집히기까지......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뒤집혀 본 사람?"

 손들어보기를 한다면 세상 사람 다 손을 들겠지요.

"뒤집혀서 스스로 일어나 본 사람?"

몇 명이 손을 들까요.

"뒤집혔는데 누가 일으켜 준 사람?"

몇 명이 손을 들까요.

"아직도 뒤집혀 있는 사람?"

또 몇 명이 손을 들까요.

 

엄마의 자궁에서 세상에 뚝 떨어질 때 우린 거꾸로 나옵니다.

거꾸로 나왔으니 뒤집힐 밖에

처음의 모습으로 자꾸 뒤집어질 밖에

어쩌면 뒤집혀진 모습 그대로 세상을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흐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나봅니다.

그의 자화상에서처럼 초록바탕을 썼네요.

그가 보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 뒤집힌 게라는 그림을 보면서 말해주고 싶네요.

"원래 우린 거꾸로 였거든요. 아예 똑바로 일어나지 말죠 뭐! 그래도 되는거잖아요."

뭐 어때... 그럼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눈 먼 누군가가 뒤집어져 있는 우리들을 밟지만 않기를 기원하면서 ㅎㅎ

 

그렇게 말하고 어깨동무하고 싶은 아침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이제 맑은 정신으로 툭툭 털고 일어났습니다.

날씨도 좋군요!

그리고 페루 사진전에 갈 생각을 하니, 좀 들뜨기도 하는 날이군요!

 

쌩뚱맞지만, 연달아 시 한 편 (무거운 껍데기 지고 사는 것들..)

 

 

달팽이와 놀아나다

 

서정춘

 

어딜가니

 

몰라

 

멀리 가니

 

모올라

 

가기는 가니

 

(!!)

 

우리 모두 당연 가고 있죠?

암 가고 있고 말고...(주먹 불끈!!) 아자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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