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 파일 중
고흐가 그린 "뒤집힌 게"라는 그림이 눈에 띈다.
오늘은 이 그림 보는 날!
1889년 1월
이때면,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난 뒤 그린 자화상의 시기와 같습니다.
참 많은 갈등의 시간이었나봅니다.
뒤집힌 게
그가 살던 곳에 게?
그가 그린 뒤집힌 게는 다리도 떨어져나갔고, 게다가 뒤집히기까지......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뒤집혀 본 사람?"
손들어보기를 한다면 세상 사람 다 손을 들겠지요.
"뒤집혀서 스스로 일어나 본 사람?"
몇 명이 손을 들까요.
"뒤집혔는데 누가 일으켜 준 사람?"
몇 명이 손을 들까요.
"아직도 뒤집혀 있는 사람?"
또 몇 명이 손을 들까요.
엄마의 자궁에서 세상에 뚝 떨어질 때 우린 거꾸로 나옵니다.
거꾸로 나왔으니 뒤집힐 밖에
처음의 모습으로 자꾸 뒤집어질 밖에
어쩌면 뒤집혀진 모습 그대로 세상을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흐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나봅니다.
그의 자화상에서처럼 초록바탕을 썼네요.
그가 보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 뒤집힌 게라는 그림을 보면서 말해주고 싶네요.
"원래 우린 거꾸로 였거든요. 아예 똑바로 일어나지 말죠 뭐! 그래도 되는거잖아요."
뭐 어때... 그럼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눈 먼 누군가가 뒤집어져 있는 우리들을 밟지만 않기를 기원하면서 ㅎㅎ
그렇게 말하고 어깨동무하고 싶은 아침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이제 맑은 정신으로 툭툭 털고 일어났습니다.
날씨도 좋군요!
그리고 페루 사진전에 갈 생각을 하니, 좀 들뜨기도 하는 날이군요!
쌩뚱맞지만, 연달아 시 한 편 (무거운 껍데기 지고 사는 것들..)
달팽이와 놀아나다
서정춘
어딜가니
몰라
멀리 가니
모올라
가기는 가니
(!!)
우리 모두 당연 가고 있죠?
암 가고 있고 말고...(주먹 불끈!!) 아자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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