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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피카소]청색시대

by 발비(發飛) 200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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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내가 파랑색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2월 바다의 코발트빛을 좋아하지만, 파랑을 좋아한다기 보다 바다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내 물건 중에 파란색을 찾아봐도 한 개도 없다.

김홍희님의 책에서 파랑을 접하고는 설레였다.

그리고 피카소의 그림들 중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이 청색시대의 그림이라는 것도 새삼 알았다.

그러고보니, 블루스음악도 좋아한다.

그랬구나, 나도 모르게 난 파랑을 무지 좋아했었구나.

며칠 전부터 피카소의 청색그림들이 그리웠다.

청색을 실컷보며, 우울모드에 빠지고 싶었다.

어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어둠이 때로 빛이 되는거니까...

그의 청색그림은 날 멈추게 한다.

 

 

"나는 찾지 않는다

 다만 발견할 뿐이다.

 우리는 결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찾는 것을 멈출수 없다." -피카소

 

 

잘 난 사람 피카소다

고흐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준다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면,

피카소에게는 항상 자를 준비한다.

자를 갖다대고, 이리저리 따진다.

 

잘 난 피카소가 고향을 떠나 파리로 왔다.

알아주는 이가 없다. 그러니 당연 슬프다.

슬픈사람은 사람은 슬픈 사람을 잘 알아본다.

그가 슬픈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던 때가 이 기간동안이 아니었을까?

난 청색시대의 우울함 한 가운데에 있는 그의 자화상을 보며, 그래도 "잘났다'고 말한다.

피카소의 눈과 고흐의 눈은 다르다.

둘 다 질려있으면서도 눈빛이 다르다.

 

"작업은 곧 나에겐 휴식이다" -피카소

 

그보다 더 잘날수는 없다.

그는 그림이 안되어서 고통스러웠다기보다, 인정받지 못해서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자꾸 비교하게 된다. )

고흐는 데생이 안된다고, 수채화가 안된다고, 그림이 안 그려진다고... 항상 걱정했었다.

피카소는 어떤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유희였다.

어떻게 한 방향의 그림만 그릴 수 있냐는 듯 그는 평생 그림에 변화를 주었다.

무엇을 그리든 그의 붓끝은 대차다.

 

 

 

 

 

 

피카소가 9살 때 그린 그림이란다.

지금 남은 피카소의 그림 중 가장 어릴 때 그린 그림이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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