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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글로리아

by 발비(發飛) 2005. 7. 8.

 

 

 

여성주간 특집 영화시리즈.

그 시리즈에 왜 이 영화가 들어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글로리아는 조직의 두목인 애인을 대신하여, 3년간 감옥에 있은 뒤 출소하여,

애인을 찾아간다. 애인은 글로리아을 배신했다.

화가 나 나오던 길에 니키라는 아이를 만난다.

조직을 배신해서 전 가족이 몰살 당하고 남은 아이.. 그 아이와 동행

.....

그 아이에게 등 돌리지 못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마지막 니키와 같이 살기로 한다.

엄마가 되기로 한다.

끝!!!!

 

단순 버전이다.

샤론스톤이 나온다. 제 그릇에 담기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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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글로리아가 니키를 키우기로 한 것은

여성에게 잠재되어있는 모성애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성애란 무엇인가

뭔가를 보듬어 안고 싶어하는 마음,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

막 생각나는 모성애들이다.

니키에게 느낀 글로리아의 감정은 이것들의 합이다.

본능에 가까운 모성.

감독의 시선은  본능대로의 모습의 편이다.

(글로리아역을 맡은 샤론 스톤이 모성애의 연기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보편적인 사실만을 말하는 영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은 감동을 주지 않는다.

모두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으로 살지만, 그건 겉모습이니까

사람의 감동은 겉모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은 곳에서 하는 것이니까

사람들 중 특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별한 모습의 자기는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본능만이 겉모습으로

내 보이며 산다.

그런데 영화나 소설이나 시에서조차 그런 모습을 보다니..

그리고 그것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하다니... 난 그런 것에 감동할 수 없다.

비록 모성이라는 본능을 영화로 만들었다지만, 여성주간 특집으로 상영하는 영화라지만,

어떤 타당성도 갖고 있지 않았다.

모성은 무조건 발동하는 원초적본능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짐승들의 귀소본능이나, 종족번식본능처럼 그런 본능이라고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모성본능말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글로리아만의 이야기를 해야만

누구나 감동을 받는다. 결국은 모두 특별하니까...

모성을 포기하는자

모성을 구하는 자

영화를 보는 동안 싫었다.

모든 것이 엇박자였다.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보편적인 것은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린 모두 특별하니깐,

가슴까지 거짓말을 시킬 수는 없다.

가슴까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것에 반응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제 본 서클과 비교되는 영화였다.

한마디로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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