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덕경를 검색해서 필 꽂히는 것으로 끌고 왔다.
몸은 어제의 산행으로 힘든데 마음은 아무것도 아닌 가닥을 잡으려고
허황된 노름을 하려하니, 차라리 옛성현들의 말씀이나 새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를 위해 나은 길이 아니겠나 싶었다.
몸이 고통스럽고 수고하였으니, 그것도 보람된 일에
마음도 몸을 위해 그쯤은 해줘야지.
어젠 다리에 쥐가 내리도록 산행을 했으니,
오늘은 머리에 쥐가 내리도록
노자가 오늘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지.
가능할까?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하던데로 내맘대로 해석하기..
그럴 것이다.
(검은색은 흐음의 주절거림)
(감히 노자의 말에 댓구를 해보려한다.)
(똥개도 제집에서는 점수를 따고 들어가므로...여긴 내 집!)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 모두가 아름다움을 알고 아름다움을 행한다면 이는 이미 추해짐이다.
.의도적인 것, 계산적인 것, 그것들의 결과가 아무리 善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아니다.
근데, 난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그것만 하려고 하는데..
그럼 안되나보지?
진정한 아름다움이냐? 아니면 그냥 아름다움이냐의 차이인가?
노자 할아버지는 진정성을 이야기 하는거 겠지?
대충 아름다움도 하기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포기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삶을 살고픈 욕심은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집착이 지옥이더라도, 그렇게 단 한 번 살고 싶다 . 솔직히... 그러고 싶다.
아름다움은 고요함이며, 안정감이며, 넉넉함이 아닌가?
난 그러고 싶다.
내가 아는 것이 아름다움이 맞다면 그것을 이미 알고 있다하더라고 그래서 추함이 되더라도
그렇더라도 아름답게 살고 싶다.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모두가 선을 알고 선을 행한다면 이는 이미 선하지 않는 것이다.
.선함
아름다움에 대해서 뭔가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할 수나 있다면
선에 대해서는 난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다.
원죄의식,
죄를 골수에 박고 있는 사람은 선을 논할 수 없다.
감히 논할 수 없는 것이다.
난 선이라는 것에 눈을 감아버린다.
미안하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고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살게하고, 어렵고 쉬움은 서로를 이루며,
.살아있다고 느낄 때 중의 하나가 어딘가를 다쳤을 때이다.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아니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어딘가를 다쳐서 빨간 피라도 흐르면, 아~ 내가 살고 있었구나 싶을때가 있다
나에게 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극과 극이 서로에게 자극한다.
죽음과 가까운 고통이 삶을 인식케 한다.
어려운 과제가 쉬운 과제를 해결하게 해준다
빈 지갑이 내가 밥벌이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되어준다.
그렇게 맞물려있다.
長短相較, 高下相傾
길고 짧음은 서로 비교되고, 높고 낮음은 서로 기울며,
.높은 경사를 오르다가 능선을 만나면 그 평화로움으로 능선을 내다보고
골짜기를 돌아다본다.
각각 있었다면 내다 볼일도 돌아다 볼일도 없다.
내다보고 앞을 예상하고 돌아다보고 왔던 길을 생각한다.
그것은 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무엇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다르지 않다면, 짧고 길고의 의미도 없을 것이며, 높고 낮음의 의미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럼
가장 느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쉬운 것들을 할때의 쾌감이 없을 것이다. 어려움이 없으므로...쾌감이 없을 것이다.
산행 뒤의 평평한 아스팔트를 걸을 때
맨발로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길.. 그 쾌감이 없을 것이다.
, 音聲相和, 前後相隨
음과 성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서로를 따르는 것이다.
.나란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 듯하다.
나란히 있는 것들
친구, 가족, 애인
나란한 것들이 많다.
이들이 나란히 있지 않아 서로 따르지 않으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관계는 없어진다.
반드시 조화를 이루고 따라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사람일 것이다
자연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그것들에게는 신경쓰지 말고 내가 그것에 얼마나 서투른지를 생각해야 한다
나란히 가야할 것들과 간격을 맞추는 것
서로 따라가는 간격을 맞추는 것, 그 조화로움에 서툴러서 항상 잃어버린다.
이것을 하지 못하면 잃어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다른 것들은 자신만의 문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화로움과 따름이라는 것은
타인과의 문제이다.
조화로움에, 따르는 것의 간격?
나에게 누군가 몇 센티의 간격을 유지하라든가.
넌 무슨 소리만 내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가르쳐주면 할 수 있는데...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이로써 성인은 일을 함에 무위에 처하며 불언의 가르침을 행한다.
.그렇구나.
성인은 무위하는 구나, 그리고 불언하는구나
그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것은 뭐지?
물론 난 성인이 아니지만, 내가 끊임없이 주절거리는 것은 뭐지
끊임없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규정짓지 않으면 안되는 난 뭐지?
지금 그 말을 듣고도 두드리고 있는 나는 뭐지?
성철스님이 면벽수도하시면서 돈오했다시더니
그 돈오로 여러 상좌를 감복시켰다더니.. 이게 그건가?
이 말을 들은 나는 어찌 댓구를 해야지?
패스..
萬物作焉而弗始 生而弗有
만물을 지음에 시작했다 아니하고 기르나 소유하지 않으며
.확신이 아닐까
창조나 양육을 주장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다시 내게 올것을 알기때문에.
그런 확신때문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게 사람은 무슨 의미일까?
불교든 기독교든
윤회로 접어들던, 천국으로 가던
지금의 인연들은 결국 스치는 인연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데...
그들을 소유할 것이 아니라는데,
하룻밤 천국이나 윤회의 틀에 갔다와서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그런 인연들을 만나지 않고도 행복감이 있는 그런 곳인지
전혀 생각이 안 나는 곳인지 검증하고 싶다.
의심이 많아서.... 난 옆에 누군가가 없으면 좀 불안해진다.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爲而弗志 功成而弗居
일을 하나 뜻을 두지 않고 공을 이루나 그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니
.갈수록 태산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약 올라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 태클을 걸고 있다.
근데 분명 내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고 욕심을 내기 말라는 그런 말이 아닐 것이다.
뭔가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다른 것이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지만 어느순간 알아들을 날이 올것이다
난 그렇게 믿고 싶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던 우리나라 지도가 어른이 된 지금 훤히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보일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잡고 싶은 것들
그것을 다 버리리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뭔가 더 큰 뜻이 있을 것이다. 난 지금 못 알아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절로 알게 되었던 우리나라 지도처럼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이렇게 난 나에게 주문을 왼다.
터럭만큼이라도 내 마음이 나로 인해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럴 것이다. 뭔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와는 무관한 것일 것이다.
夫唯弗居 是以弗去
무릇 거처하지 않으니 이로 인해 떠나지 않는다.
머물지 않으니 떠나지 않는다.
발을 어디다 두나... 나도 그러고 싶다.
거처하지도 않고 떠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공기처럼 이렇게 머물고 싶은 것이다
발을 땅에 두지 않고도 멀리 보내어지지도 않는 공기처럼
그렇게 나도 머물고 싶은 것이다.
내가 후 하고 공기를 불면 저기 손바닥까지 공기는 쫓겨갔다가
다시 내 입앞으로 와 있는 공기처럼 난 발을 땅에 두지 않고
둥둥 떠나니며, 삶이라는 것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지도 않다.
이렇게 맘대로 떠들면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이야기는 학교시험이 아니므로 누군가가 채점할 것이 아니므로
마음대로 떠든다.
답이 있는 문제는 많이 풀었으니, 답이 없는 문제를 마음대로 주절거리고,
그리고 내가 그 답을 맞다고 해주고 싶다
그런 난 나의 시험지 점수를 보고 , 그 후한 점수를 보고
좀 더 열심히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것 같은데...
우리 사장님처럼 혼내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데,
머리가 하예지면서 텅비어버리는데...
내가 나를 칭찬해줘야지...
하지만, 오늘은 높은 사람의 말을 마음대로 댓구하다니, 좀 그렇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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