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찾지 않는다. 다만 발견할 뿐이다.-파블로 피카소 |
왠지 피카소가 생각나는 날이다.
사실 그의 입체파그림을 보고 싶었는데...
난 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전기는 읽은 적이 있다.
아주 오래 오래 읽었다.
그의 오만한 삶에 질투와 부러움을 보내며 같은 화가이면서도 불행했던 고흐와 대비가 되면서
어떤 예술이든 비지니스를 수반하면 그 인생이 좀은 풍요로울 수 있구나 생각했었다.
그의 어릴적그림과 청색, 장미색(?) 그 시기를 지나 입체파로 들어가는 시기.
막 입체파로 들어가는 시기의 그림을 좋아한다.
막 해체되기 시작한 인간의 모습....
그 그림이 보고 싶었다. 그가 그린 그의 연인이 해체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마음이 괜히 급하다.
검색창을 두드려 꼼꼼히 찾아야 하는데..
그냥 곡예사의 가족(? 맞는지 모르겠다) 이 눈에 걸려 데리고 왔다.
가족.
곡예사의 가족은 모두 같은 곳을 보고 있다
딱 한 사람 분명 그는 가족이 아닐거라 생각된다. 그만 딴 곳을 보고 있다.
같은 곳을 보는 가족.
그들은 유랑하면서 살 것이다.
그리고 항상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곳을 보고 있어서 가족일 수 있다.
흥이 없어보이는, 생기가 없어보이는 곡예사의 가족
그림 속 사람들의 표정과 피카소 얼굴이 너무 다르다.
피카소의 얼굴은 저 혼자서 딴 곳을 보고 있는 사람...아마 내 생각에는 곡예단장쯤이 아닐까?
그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화폭에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인물들을 그려놓고 통솔하는 사람의 얼굴이다.
그림보다 피카소의 얼굴에 더 압도되는 기분이다.
강한 자...
풀포기 하나 보이지않는 들에 천막을 치고 공위를 굴러야하는 저 사람의 눈들을 어찌 그렸을까?
피카소는 어쩌면 저 얼굴보다는 좀 인간적일 수도 있겠다.
그들을 그리는 것을 보면.
난 그의 완고한 얼굴에 거부감을 느낀다...
피카소의 그림이 문득 보고 싶었지만, 그의 얼굴은 나를 주눅들게 만든다.
나를 그림속의 곡예단 가족으로 만들어 버릴 것 같다.
곡예단 가족이 되기 싫다.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싫다.
괜히 피카소가 생각이 나서... 나의 촛점도 없는 주절거림이 나왔다.
피카소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고흐보다는 닮고 싶은 사람이다.
고흐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고흐를 닮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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