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1875-1926)
독일의 시인
다만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만 하는 인간의 생활은 가치 없는 생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받는 인간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이겨내어 남을 사랑하는 인간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하는 인간에게만 , 움직이지 않는 확신과 안정이 있기 때문이다. 외곬으로 사랑하는 인간은 더 이상 누구의 의심도 용서치 않는다. 이미 내 자신과 내 몸이 배반하는 것을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에는 맑디맑은 신비가 깃들여 있게 마련이다.
<말테의 수기>
사랑받는다는 것은 타오른다는 것이죠.
사랑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기름처럼 빛난다는
것이예요. 사랑받는다는 것은 망해 없어지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사라져 버리지 않는다는 것인거죠.
<말테의 수기>
우리는 고독하다. 우리는 잘못알고 마치 그렇게 고독하지 않은 듯이 행동한다. 그것이 전부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알아간다는 것...
우연히 만난 말로만 듣던 릴케.
릴케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들레르를 황당하게 만났던 것에 비하면,릴케와의 만남은 너무나 우아하다.
무지 황당하고 당황했던 그 경험이 보들레르에 대한 책을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오늘 우연히 만난 릴케를 난 조금 아니 많이 알고 싶다.
릴케 그는 어떤 사람일까?
장미 가시 이야기에 나오던 전설? 나에겐 전설이었다.
그런데 실존인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그것이 갖는 두려운 압력으로 인하여 한 가지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그 죽음을 뛰어 넘어 보다 수확이 많은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들로 하여금 삶의 심오한 곳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자신의 죽음은 드라마틱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죽음보다 수확많은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도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도망하는 자는 죽음의 무게가 삶의 무게보다 더 무겁기 때문일것이다. 수확이 없는 삶위에 언제나 머리 위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이겨낼 수 없는 것... 삶과 죽음의 부등식...
릴케의 말은 삶과 죽음에 대해 가벼운 나에게 짐을 지운다... 무거운 삶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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