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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들국화에서3

by 발비(發飛) 2005. 5. 9.

우린 연속적으로 미래가 없는 뮤직 무직이다.

그때

우리는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한게 아니라 반항을 즐겼다.

내 기타줄이 또 끊어졌다.

 (......)

그러나 아무 문제 될 수 없었다.

그렇게 끊어져도 따지는 연주의 빈틈보다 그 빈틈의 세계는

우리의 확고해진 정신이었다.

 

인권이 형님은 자꾸 이야기한다.

나처럼...

자판을 두드리며, 모니터을 보며 자꾸 이야기한다, 나처럼

새벽에도 있고

낮에도 있고

저녁에도 있고

자꾸 두드린다.

난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을 생각하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등 뒤에 아무도 없는 사람

그래서 등 뒤의 세계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

오직 세상이 활자로 더욱 굳어져가는 사람

이야기 나눌 곳이 활자인 사람

인권이 형님이 자꾸 자판을 두드린다.

이제 자판에서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게 된다. 지금은 자판앞에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든다.

나는 돌아본다.

내가 왔던 길을 돌아본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돌아보는 것은 참 싫다

돌아보는 사람이 보기 싫다

왜 자꾸 돌아보는 거지?

왜 정리하려는 거지?

불안하다. 정리하려는 사람을 보면 불안해진다

돌아온 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런 멋대로 된 인간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누구난 지나간 이야기를 한다

왜? 자기이야기니까...지난온 자신이 뭔가 다른 것 같으니까

하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뒤를 돌아보는 것은 너무 싫다.

나만 뒤를 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이거나

추억때문에 즐거운 사람이거나

추억때문에 아픈 사람이거나.

다 원하지 않는다.

추억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었으면 싶다.

누가 그런 사람일까?

그런 사람을 찾아보자...

나의 세살짜리 조카 진교가 있다.

진교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삶이 내가 좋아하는 삶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제발 뒤돌아보지 마세요...

인권이형님! 뒤돌아보지 마세요...진짜 대단하니까

진짜 대단하니까 그만하면 됐으니까 뒤돌아보지 마세요...

모두들.

 

걱정말아요 그대~~~~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

대의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의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의 힘든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

대의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처음 이 노래를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듣던 날...

눈물이 났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전인권(그때는 그렇게 불렀습니다)이

불러서... 다음날 난 cd를 샀지.

그리고 플래닛의 가장 머리에 아침 저녁으로 틀어놓고,

들었다

최면이 걸린 것처럼,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등 뒤에서 잘 다녀오라는 손길처럼

잘 될거라는 손길처럼 들려오는 그 노래소리가

좋았다.

그리고 혼자서 권이형님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 노래를 오랫만에 다시 들었다.

오늘따라 인권이 형님의 활자에 힘이 좀 빠지는 듯하여서...

앞에 쓴 인권이 형님의 글들을 다시 읽었다.

아무래도 오늘 에너지가 필요하신 듯 싶다.

얍!!!!!!!!!!!!!!!!!!!

힘내시오소서.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았으면 하는 제 마음은 그냥 제 마음입니다

인권이 형님은 그렇게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계시는 것이라는

걸 ....

무지 건방이군...혼나도 마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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