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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친구....친구...라는 그 말은

by 발비(發飛) 2005. 5. 9.

나에겐 친구가 있다.

누가 뭐래도 나에겐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지금 이순간 사라진다고 해도

보람찬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점점 두꺼워지고 있나보다

감히 말한다

조직사회에서도 이정도 의리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20년이 넘는 시간을 한결같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

살아가는 힘이다

그 친구들이 모인다

지난 12월에 만나고 세달만이다.

대전에서 올라온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온다

우리는 뭘할까...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눈만 보고 웃기도 하고, 눈만 보고 울기도 하고,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나에게 친구

어제 동생이란 통화를 했다

동생이 그랬다

자기가 미국에 있어도 마음에 놓이는 것은

그리고 누나에게 가장 좋은 점은 좋은 친구를 가졌다는 것이란다.

그래서 누나가 어떻게 사는 지 잘 몰라도

누나의 삶이 진실할 것이라고 믿는단다

내 삶에서 나를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친구들의 끝없는 항상 똑같은 나에 대한 배려가 나를 평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향내나는 종이에 쌓인 나

나도 향이 배일 것이다

친구는 박하향이 나고

또 하나는 장미향이 난다

난 박하향도 장미향도 세상에 흘리고 다닌다.

사람들은 나에게 장미향도 박하향도 난다고 한다

거기에는 나의 친구들이 항상 나를 싸주고 있기때문이다.

상희야 미래야

며칠 남지 않는 날을 두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이가 먹으면 청승인가보다.

고맙다

그리고 지금은 쉬고 있는 은아야...

은아야 미안하다

좀만 더 있다가 전화할께

항상 전화하고 싶고, 이해시켜주고 싶고, 변명하고 싶고

하지만 좀만 더 있을께...

좀만 더 있을께...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기를 만날 수 있을때까지

내가 용기가 날때까지...너를 이해시킬 수 있을때까지

더 이상 다치지 말고 있기를...

 

친구...나에겐 이런 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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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 : 으흠~ 2005.03.24 14:50
래미안 : 내가 박하니? 나두 장미향좀 풍기면 안될까나? 것두 흑장미로...ㅋㅋㅋ 2005.03.24 19:53
흐음 : 넌 니가 박하라고 생각하냐? 장미라고 생각하냐? 상희랑 둘이 같이 앉혀놓고 2005.03.24 20:24
흐음 :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말하게 해야하는데..., 지금 생각해...그리고 말해줘 2005.03.24 20:28
흐음 : 넌 박하..상희는 노랑장미...난 박하향나는 파란장미. 개량중인 그 파랑장미.. 2005.03.24 20:28
래미안 : 좋은건 저가 다 갖고...그래 자기네들은 화려한 장미들이다.난 기냥 박하! 2005.03.24 20:35
김상 : 사람들은 박하를 좋아하지 ㅋ 2005.03.24 23:39
김상 : 장미라고 하는 건 향기 보다는 가시때문일꺼 같다. 찔리면 최소 사망이다 2005.03.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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