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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스파이더

by 발비(發飛) 2005. 5. 9.

 

스파이더.

스파이더는 주인공의 그의 엄마가 붙여준 별명이다.

지금 현재의 스파이더

오랜 정신병원생활을 마치고, 관리구역으로 넘겨진 완전 불안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10살때 살았던 곳을 쫓아 다닌다.

성인이 된 지금,

10살짜리 자신과 자신의 과거를 쫓아간다.

그 곳에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살가운 엄마가 있다

자신이 보기엔 아버지는 밖으로 돌고, 엄마는 아버지를 원한다

그런데 자신도 엄마를 원한다.

엄마를 사랑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엄마에게 무뚝뚝한 아버지를 경계한다.

질투한다.

그는 10살의 기억을 쫓아가,

아버지가 창녀와 즐기기위해 엄마를 죽이는 장면을 따라간다.

그리고 엄마대신 엄마의 역할을 하는 창녀를 본다.

그래서 두 살인자를 응징하기위해 가스를 새게 만든다

가스는 여자를 죽였다.

그런데 죽은 여자는 그의 엄마였다.

자신이 생각속에서 만들어낸 세상과 현실과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 사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 곳이 거미줄이다.

자신이 만들어 놓아 자신이 걸리는 거미줄

남이 만들어 놓은 거미줄에도 자신이 만들어놓은 거미줄에도

이슬 영롱하게 맺혀있을 때는 때로 아름답지만,

거미줄은 환상이지만, 틀이고 나오지 못하는 굴레이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거미줄에 자신을 가둬 놓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과거가 실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알게 되는 것과 인정하는 것

이미 거미줄에 갇혀버린 것... 그는 다시 정신병원으로 들어간다.

상처다.

어린 시절 상처다.

잘못된 아니 약간은 틀어진 정서가 자신을 평생 가두었다.

영화를 보면서 아팠다

그는 대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남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중얼거리고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글을 쓴다.

스파이더,

거미가 누구와 어울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동그란 몸을 가는 거미줄을 타고 다닌다.

자신이 제 속을 다 꺼내어 만든 거미줄, 팽팽하게 만들어 둔 거미줄에

속이 비어버린 거미가 매달려서 죽는 것이다.

그러고도 거미는 거미줄을 대를 이어 짜내고 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거미줄. 나의 과거에 대한 기억이 사실일까

거미줄처럼 길이 아니라 다만 줄, 위험한,

과거의 나의 것들이 진짜 지금 생각하는 그것일까?

나의 기억을 되돌리기 해본다.

힘든 영화지만,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시나리오가 있었겠구나 싶은 영화였다.

시나리오를 쓴 사람과 읽었을 사람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그건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나리오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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