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를 보고 난 뒤-
2005. 03. 31. 23.30분
레이 찰스 그를 드디어 만났다. 어떤 영화보다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꽃단장하고 기다리는 신부처럼 그를 위해 그의 음악을 들어두고 그를 알기위해, 그의 성격을 미리 알아두고 그에 대해서 알아놓고서 만나는 레이 찰스 모르고 만나는 사람보다 기대를 하고 만나는 만남이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그는 장애인이었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가수로 성공한 사람이지만 성공한 뒤에도 여전히 장애인이었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그는 보이지 않는 눈처럼 그의 마음도 캄캄한 장애인 풀어내지 못한 응어리때문에 평생 동생과 물과 엄마와 그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 무서워 벌벌 떨고 있는 장애인이었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난 그를 위해 박수를 쳤다. 그의 노래도 멋있었지만, 그의 삶이 그에게 그토록 혹독한데도 그는 세상에 지기도 하고 세상과 타협도 하며, 하지만 그는 이겨냈다. 영화가 끝난뒤 다시 ray ost를 들었다.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그는 멋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를 연기한 '제이미폭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아무나 타는 상이 아니었다
지금 쓰고 싶지 않았지만, 내일 아침에 쓰고 싶지만, 첫느낌과 하루묵은 느낌을 같이 찾아들어 가고 싶다. 그런데 어떡하지? 이 영화는 두번 볼 수없으니, 서울 시내 극장들을 샅샅히 뒤져볼일이다. 딱 한 번만 더.... 멋지다. ...........................................................
-[레이]기다리는 동안에-
2005. 03. 24. 20시
[레이] OST를 샀다. [레이]가 지금도 상영중이기는 하지만, 오전상영인데다 곧 내려질 것 같아 극장에서 보기는 힘들것 같다, 하지만, 볼 수 있는지, 알아보기는 하겠지만. 난 샀다 왜냐면, 어떤 것이 먼저이든, 죽어서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뭔가가 다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죽음후의 그를 믿고 일단 CD를 샀다. 그리고 음악을 즐기다가 익숙해하다가. 그의 영화를 보기로 한다 대부분 영화를 미리보고 음악을 듣게 되는데. 거꾸로 음악을 익숙하게 들은다음에 영화를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더 블루스]와 느낌은 비슷하지만, 기타와 피아노의 그 차이만큼이다. [레이]의 영화감독이 [라밤바]를 만들었던 테일러 헥 포드란다. 대학교때 [라밤바]를 보고 그 노래들이 잊혀지지가 않아 그때는 카세트테잎을 사서 종일 들었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 비오는 공중박스에서 부르는 "다나" 정말 멋있었다. 부드러운 노래였었는데... 갑자기 그 노래들도 듣고 싶네.. 같은 감독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더욱 보고 싶은 [레이]다 아마 조만간 무슨 방법을 내어서 보아야 겠다. 이 깊은 밤에 피아노, 섹스폰, 탬버린, 그리고 레이 찰스의 목소리가 흥겹게 들린다. 소올---- 재즈, 블루스...그 모든 것들... 니그로, 멋지다 ............................................................................
2005. 03. 24. 21시
멋진 일이다. 방금 이 다이어리를 쓰고 레이를 찾아다녔다. 내가 볼 수있는 극장을, 그리고 날짜를 찾아 헤맸는데..ㅎㅎ 정말 기쁜일 25일 월요일부터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한단다. 길건너기 싫어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극장인 동숭아트에서 한단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시간도 8시넘어서...딱이다. 멋진 일이다. 이제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다. 흐음~ [레이]를 동숭에서 본다..멋지다. [밀리언달러베이비]를 내일 볼까 생각중이다. 너무 감동적인 그래서 스토리가 보이는데...그래도 어쩔까 고민중이다. 자꾸 딴 영화에게로만 눈이 돌아가네..왜 그러지? ............................................................................................................
2005. 03. 25.11시
아침 출근길에 [레이] OST를 내내 들었다. 기다림이란 이런 것이겠지. 만나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목소리하나만 듣고 있다 곧 만날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아주 묘하다. 출근길내내 설레었다 노래를 한 곡씩 들을때마다, 이 곡은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을까 그냥 리듬으로만 상상할 뿐이다. 다음주가 되면, 어떤 상황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는지를 알게 될것이다 그 사이 나는 그냥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기다리면서, 레이가 작년 세상을 떠나기전에 작업해두었다는 이] OST를 열심히 들어야지. 그리고 영화를 볼때 난 리듬을 탈 것이다 리듬을 타며, 그의 움직임에 나도 같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일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애타게 기다리지 않는다 다만 이 기다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레임을 마음껏 즐긴다 지금도 흐르고 있는 그의 목소리와 단아한 피아노소리 호흡이 잘 맞다. 그와 피아노 아마 그는 피아노와 한 몸이었나보다. 난 그의 노래를 눈을 감으며 들어볼 것이다 그는 눈으로 보지 못한 채 음악을 만들고 즐겼으므로 영화를 보기전 난 눈을 감고 그의 음악을 들어볼 것이다 그가 느낀 그의 음악을 좀 더 가까이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그는 없지만. 그의 노래는 살아있다는 이 진부한 말이 가장 절절한 말임을 오늘 아침 생각해본다. 레이의 목소리가 좋다.
2005. 3. 31.12시
[Ray] ost를 아침부터 계속 듣고 있다. 오늘밤 그를 만나러 가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알기 위해서이다. 오래전 사람을 만날땐, 그가 누구인지, 그녀가 누구인지 묻는 것을 싫어했었다. 왜냐면, 마치 만남에 계산 속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만 만나서 그 혹은 그녀을 보고 내가 본 데로 그와 그녀를 판단하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난 눈의 방향이 항상 한 곳으로 향하고 있고 사람을 보는 눈 또한 정확하지 않은 편인걸 그 때 인정했었어야 하는건데... 내가 믿고 있는 것들을 믿지 말아라 오늘밤 Ray를 만나러 간다. [더 블루스]를 볼 때 처럼 한 번 보고 또 보고, 다시 보고... 그렇게 세번이나 볼 시간이 없다. 오늘까지이니까... 그래서 한 번에 그를 알아보기 위해, 난 일주일전부터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오늘밤 그가 잘 보이기를 ... 그가 부른 노래들이 그와 함께 내 속으로 들어오길... 그런 그이기를... 지금도 그의 노래를 들으며, 내가 원하는 그런 그이길 바란다. 원한다는 것은 눈을 가리는 일이지 눈을 가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싶은 아직은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지금 들리는 노래만큼, 그가 딱 이 노래만큼 보이는 그런 그 였음 싶다
2005..4.01.10.20
-다시 레이 찰스를 생각하며-
최고의 뮤지션, 마약중독자 끝은 서로 통하지. 그도 그랬다. 가장 슬프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 그는 가장 불안한 사람이면서, 또한 웃는 것이 가장 밝은 사람 극과 극을 오가는 사람 예술가들이 살아야 하는 삶. 고흐, 피카소, 로트렉 요즈음 읽고 있는 보들레르, 이상, 천상병. 김기창.... 참 많은 사람들이 지옥과 천당을 수없이 오가며 예술품을 남겼다. 쭈그러진 삶을 펴나가면서, 주름마다 생긴 자국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것 그것이 그들이 할 일이었을것이다. 그럼 우리들은 그 읽어놓은 것들을 보며, 나도 그런데.. 하고 긍정을 보낸다. 긍정은 감동으로 오는 것이지.
레이찰스 그의 불우한 어린시절이 없었다면, 그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그 주름들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혹독한 흑인차별이 없었다면 같이 놀자는 동생과 같이 놀았으면, 눈이 멀지 않았다면, 그 엄마의 노동이 없었다면 모든 가정을 해본다. 그런 것이야... 지금의 누구는 그 중 어느 것도 빠져서는 안되는 시계의 부속품같은 것이야. 지금의 나, 하나의 부속도 빠지지 않아, 돌아가고 있는 시계야. 내게도 '피'라는 초침이 지금도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난 하나도 빠짐없이 맞추어진 거야. 레이 찰스 그를 생각하며 시계가 생각났고, 내가 생각났다. 다시 한번 계산 분명한 삶, 그 에누리도 덤도 없는 삶. ......................................................................................
"벌새가 창 밖에 날고 있어요." "어디요?" "어떻게 아세요?" "왼쪽 창으로 벌새가 날고, 날개소리가 들리거든요." "안 들리는데요?" 여자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신경을 모은다. 벌새의 날개소리가 여리게 들려온다. 여자가 웃는다.
"눈이 안 보이는 대신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힘이 키워져요" "......"
그녀는 나의 벌새입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벌새의 소리를 그녀는 나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내가 그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 그녀는 행복해 합니다. 난 그녀에게 Be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오직 나에게 Bee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모릅니다 내가 소리를 듣기위해 항상 나의 신경이 곤두서야 한다는 것을요. 곤두서있는 신경은 가라앉히기가 힘들어요 난 그녀에게 나의 신경들을 눌려주기를 기대해요 기대를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일까요.. 사랑하는데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그럼 난 사랑만 하겠어요 그녀가 내 옆에 있어야 하니까요... Bee....
그는 레이입니다. 레이는 안 보이는데, 난 그의 노래를 라디오에서 듣고 반했어요. 그리고 전화를 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는 나에게 벌새의 소리를 들려주었어요. 그리고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지요. 그는 보이진 않지만, 여자의 팔을 만져보면, 미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귀로는 남의 배를 듣고 손에는 눈을 달아 10개의 눈으로 보고 그런 그 앞에서 난 아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는 지금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왜 하늘을 보고 있는것일까요. 난 그의 옆에 있고 싶습니다. ...............................................................................
그들의 첫 만남이다. 이런 만남도 다 채워지지는 않는다. 그는 그녀가 있는 그의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의 공허함은 다른 곳에서 달래었습니다. 내가 아닌 그의 삶으로 본다면, 이해가 되는데... 그는 공허했기때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린 것인데..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뜨는 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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