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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영화] 피와 뼈

by 발비(發飛) 2005. 5. 9.

 

집중이 필요할 때, 그 땐 몸이 많이 피곤하다는 뜻이다.

노래가 듣는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노래의 가사도 가수도 관심이 없다. 다만 그 리듬만 즐긴다.

영화를 본다. 어떤 감독이냐?  어느 나라 영화냐? 보다는

내가 나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빠질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

피곤하고 힘들면, 무아지경으로 가고 싶으니까..

영화 속에는 내가 없으므로

그리고 극장 안에 앉아있는 나는 영화 속으로 나를 전부 보내버려 껍데기만 앉아 있는 것이므로.

그 순간은 해탈이다.

내 육신을 벗어던지는 순간이다.

그렇게 두 세시간을 내가 없는 시간을 보내면, 좀 가볍다,

영혼이 들어올려야 할 내 육신의 무게

내 육신이 보살펴야 할 영혼..

마치 사랑하는 아이가 무지 힘들게 보채지만,

그 아이를 잠시 누구에게 맡겨놓고

한 두시간 후 다시 아이를 만나면, 힘들게만 한 것들은 잊고

반갑기만 하듯이,

몇시간 만에 돌아오는 내 영혼을 내 육신은

반가이 맞아준다.

둘은 어쩔 수 없이 이소영이라는 한 배를 탄 것이다.

어제 같으면 영혼과 육신, 그 둘의 팀웍은 좋은 편이다. 

산행에서 몸이 피로하니, 영혼이 가만히 있어주고

극장에서 영혼이 바쁘니 , 몸이 가만히 기다려주고

한 남자와 살고 있는 두여자처럼 잘 지내기 힘들텐데

어제 오늘은 잘 지내주었다.

그래서 내 몸이 온화하다. 평화롭다.

뼈와 살이라는 살떨리는 영화를 보면서도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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