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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니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by 발비(發飛) 2016. 2. 19.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프리드리히 니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오래 되었다.

흑역사라는 말이 떠오른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부끄러운 일을 흔히 흑역사라고 이야기한다. 


한 시인의 에세이 초고를 보았다. 

낭만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난한 기억으로 가득한 과거를 추억하고,

세계 곳곳의 여행지와 관련된 아련한 글들이었다. 


추억, 낭만과 같은 정서가 올드한 느낌, 그렇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좀 애두르는 말로 원고검토서를 썼다. 

작가에게는 좀더 모던한 느낌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작가 또한 대놓고는 아니지만 섭섭한 마음으로 화를 냈다. 


그 책은 출간되었고, 이상하게 사연 많은 책이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은 몇 사람의 편집자의 손을 거치고, 출판사를 거쳤고, 

지금은 멋진 모습으로 서점에 꽂혀있다. 


아주 오랜만의 그분의 페북에 들어갔다. 

여전히 감상적이고, 과거의 일과 사람을 추억하고, 여행에 관한 꿈을 꾸고 있었다. 

감상적인 것은 그림과 글로, 추억하는 것은 맛난 음식으로 대신하고, 그가 꿈 꾼 여행은 1년, 2년 사이 사진과 사연으로 빼곡했다. 


좋아좋아


습관이라고 하고, 품앗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좋아요! 엄지척! 사이에 나도 좋아요! 엄지척! 


밑도 끝도 없이 흑역사 중의 한 분인 그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시간.

오늘 아침 날씨는 저기압인듯 꽤 흐리다. 

눈이 펑펑 내려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으면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눈을 보는 두 세달된 강아지처럼 허리를 동그랗게 말며 코를 눈 속에 박고, 

눈사이를 뒹굴고 싶기도 하다. 



<ps> 이 마음으로 간만에 몇몇에게 간만에 안부를 물었더니 이모티콘으로 대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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