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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아슬아슬 계주(繼走)

by 발비(發飛) 2014. 12. 5.

아슬아슬 계주(繼走)

 

아슬하게 바톤을 이어받고 이어주며 삶이 이어지고 있다.

긴장감으로 내게 바톤을 준 하얀얼굴의 이목구비를 기억하지 못하고,

내게 바톤을 넘겨 받은 또 하나의 하얀얼굴, 그 이목구비를 보지 못했다. 

차갑고 파리한, 그들 손끝의 온도와 감촉만이

강하고 예민했던 순간의 유일한 기억이다.

이건 바톤이기도 하고, 돈이기도 하고, 옷이기도 하고, 라면이기도 했다.

시간과 시간이 바톤을 주고 받으며 삶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다.

공전과 자전의 속도 사이, 세상에 없는 시간을 불안하게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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