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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버터밥

by 발비(發飛) 2014. 11. 4.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강한 질투를 느껴보신 적 있으세요?"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이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깥을 헤매고,

의미없는 말과 시간 속에 관계가 깊지 않은 친구들이 있고,

그런데 그들이 나눈 말이 심지어 아름답고,

자신들이 시인의 눈빛을 가진지도 모른 채 세세한 것에 눈길을 주고,

 

학생들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다가 강한 질투를 느꼈다.

한덩어리로 묶여있을 땐 무능한 조직?인 학생들이 개개인으로 조잘거릴땐 더 없이 매력적이다.

오래 간만인듯, 내게 심장이 있구나 감지, 심박수가 빠르게 오른다.

 

버터..., 를 먹어야겠어.

나는 버터 한 숟갈에 밥 한 숟갈을 비벼 먹는다.

느끼하고 고소하고 기름지다.

 

"학생들의 무엇이 그렇게 질투를 일으키나요? 그냥 질투하시면 되겠지요."

문자에 답이 왔다.

 

그냥 질투를 하면 된다고?

 

"무엇이? 그 아이들이 보고 있는 것들이요. 버터 한 숟갈에 밥 한 숟갈 비벼 먹었어요."

라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또 답이 없다.

 

버터밥은 초등학교때 아주 많이 먹었었는데, 그걸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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