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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미생] 우리

by 발비(發飛) 2014. 11. 25.

 

미생을 보다가...

미생 만화를 읽다가...

 

장그래는 오차장 아니 오과장이었을 때 오과장이 '우리 애'라고 하는 말에, 홀로 감동하게 눈물을 글썽였다.

장그래는 안영희가 '우리도' 라는 말에 귀가 빨개지며, 오과장을 또 떠올렸다.

장그래는 지난 봄 '우리'라는 말이 고팠었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장그래의 '우리' 고픔에 동조한다. 

 

그리고, 그리고,

 

영업3팀 회식 장면을 보면서 내 팀이었던 후배들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느낀다.

나는 그들에게 오차장의 반만큼이나 확신과 믿음을 준 사람이었을까?

아닌 것 같다.

분명 나만을 위해 움직이진 않았던 것 같지만,

나만을 위한 것만큼이나 위험한 무엇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열정과 근성으로 무장하였지만, 우리의 일에서 그것들과 함께 가져야 할 뭔가가 더 있었을 것 같다.

차돌처럼 단단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 단단해진,

그런 것들이 내게 있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나는 지금까지의 생각으로는, 더 굴렀어야 했다.

그때마다 차곡 쌓아 끝내 무늬로 남는....'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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