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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프레드리히 니체] 아모르파티 [amor fati]-자존의 시작

by 발비(發飛) 2015. 8. 5.



누구나 자기 미래의 꿈에 계속 또 다른 꿈을 더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한다. 현재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거나 소소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다음에 이어질지 모를 장벽을 걱정하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뭐 그리 큰 난관은 아니다. 지금은.


올 봄은 달랐다. 

나의 주변에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거대한 난관이었다. 


그 난관의 정체, 

모양이나 형태가 없을 뿐 아니라 움직임 또한 없었으나

음습한 기운의 에너지가 집과 내 몸을 싸고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잠에 취한 듯 깨어날 수 없었고, 

나로서는 그 에너지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은 마치 거대한 톱니바퀴에 끼인 것처럼 움직임없이 지나갔다. 


니체는 19세기의 사람이었으나 지금의 어떤 자기계발서 보다 강력한 자기계발서를 쓴 철학자이다. 

어떤 철학자가 이리도 강력하게 

사람들을 생의 경기장으로 내몬 적이 있었던가.


그는 

낙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서 ‘You should’ 

사자는 그렇게 결코 안 산다면서 ‘I will’  

그 단계를 넘어서면 비로소 어린아이의 ‘I am’이라고 했다.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나, 어린아이의 단계로 살아가기 위해서 변신해야 한다고 했다. 


자존이다. 

아모르파티 [amor fati]이다.  

운명을 사랑하라.


“운명은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닥쳐오지만, 이에 묵묵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창조성이 없다. 오히려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서 전력을 다해 사랑할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이 발휘된다.” 


일을 하다말고, 

니체를 생각한다. 

일이 엉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음습한 에너지에 발이 감겨 꼼짝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일은 실체이다. 

실체인 일에 무엇 하나를 더 하면 그것은 혹 어떤 꿈에 도달하기 위한 멈칫, 

징검다리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살아야 해, 하는 낙타는 분명 아니고, 그렇게 살 수 없어, 내가 해 낼거야 하는 초입? 

그것을 넘어서야 나로서의 자연스러운 삶이 될텐데, 

난 아직 스스로 존재하는 자존이 되지 못한, 독려가 필요한 인간이다. 


휴머니스트에서 진행하는 이진우 교수의 니체 강의를 신청했다. 

니체의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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