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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프랑스] 마담 푸루스트의 비밀정원

by 발비(發飛) 2014. 8. 5.

 

마담 푸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애니메이션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 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과 같은 앵글이 독특했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그랬다. 첫인상이 그랬다.

 

폴은 실어증이고, 쌍둥이 같은 두 이모는 마치 서너살 아이 같이, 유리그릇 같이 다룬다.

분명 슬픈 얼굴이다.

거대한 피아노...아주 예술적인 피아노를 치는 폴은 우연히 마담 푸루스트의 아파트로 들어가게 된다.

 

최면술사, 무면허 최면술사 같은 푸루스트는 한없이 맑으나 슬픈 폴의 눈을 보면 말한다.

"너의 엄마가 어딨는지 알아, 바로 너의 머리야. 그 추억은 강가의 물고기 처럼 머리 깊숙히 살고 있단다.

그 추억을 꺼낼려면 건져낼거와 이것만 있으면돼!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이건 미끼 (차와 빵을 가리켰다) 그래서 잘 봐서 이렇게 대어를 낚는것처럼 볼수가 있다."

 

이 대사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기억.

푸루스트는 폴에게 기억하게 한다.

 

"나쁜 기억은 행복의 홍수 밑으로 보내 버려. 수도꼭지를 트는 일은 네 몫이란다."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폴은 자신의 고통스런 기억들과 직면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름다운 기억에 반해 아빠에 대한 기억은 악몽이다.

그런데 말이다. 기억의 한 조각은 사실과 달랐다. 기억하고, 기억해 내고, 끌어올려 기억의 조각을 맞추고 봤더니,

엄마와 아빠는 모두가 아름다움이었다.

다만 불행이었던 것이다.

 

담담하고 당당한 마담 푸루스트는 아파트를 떠나면서 폴에게 메모를 남긴다.

"네 인생을 살아"

 

폴은 다시 한 번 기억에 도전하고, 기억의 조각을 맞춘 폴은 처음으로 자신과 만난다.

피아노 연주, 빛을 따라 연주하는 폴. 자신을 만난 폴을 오직 자신만의 색깔로 경이로운 연주를 한다.

 

좀 지루한 영화이긴 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키워드로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강한 여운이 남았다.

기억! 기억하려면 모든 걸 기억하기

마치 인도영화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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