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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고진감래(苦盡甘來)로 시작해서

by 발비(發飛) 2011. 6. 13.

 

신문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자살에 관한 연세대 김주환교수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회복탄력성, 고진감래, 긍정주의가 키워드였다.

 

회복탄력성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힘'

고진감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긍정주의 '현실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그렇구나 싶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정신에 압도 되어 있는 우리 사회, 우리 자신에 대한 언급이었다.

언젠가를 위해 지금의 고통을 인내하고 견디어야 한다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는 것이다.

언젠가라는 말은 그 말처럼 올 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막연함이다.

막연함을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나는 또 공부를 시작할까 말까 하는 갈등 속에 빠져있다. 여러가지로 만만치 않아서이다.

신문기사를 보면서 내가 시작하려고 하는 공부가 현재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언젠가를 위한 고진감래의 시간일까 생각해본다.

 

어떤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구분 지어지지지 않는다.

언젠가를 위한 고진감래의 시간이기도 하고 현재 즐기는 것이기도 하다.

공부를 한다고 현재가 苦고통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래가 甘달콤하지도 않다. 

.....

그렇다면

건강한 긍정주의?,  '현실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이론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모두 맞지만, 현실에 적용을 시키면 항상 2%가 부족하다.

자살에 관한 기사였는데, 나는 선택에 관한 글로 바꿔 읽었다.

 

나는 대부분 필이 꽂히는 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이번에는 참 많이 주저하고... 참 많이 생각하게 된다.

 

...

...

늙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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