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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창피해! 그것도 임시번호판이다

by 발비(發飛) 2011. 6. 2.

 

어제 반짝이는 은색 새차가 나왔다.

파주로 발령이 나자 올뉴모닝, 몽이를 주문했다.

 

만년 초보인 나는...

지옥같은 우리 아파트 주차장은 어찌 할꼬 한숨을 쉬면서도 그냥 계속하다보면 누구처럼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사실 옛날같으면 그런 맘도 안 들었을텐데...

요즘은 안되는게 어딨어. 그냥 하다보면 하게 되지! 하는 맘으로 사는 중이라. 그냥 질렀다.

 

어제는 몽이를 무사히 훌륭타! 하면서 주차장에 잘 넣었는데...

뿌듯뿌듯!

 

오늘 아침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가니 차들이 장난 아니게 빼곡하게 주차 되어있다.

이리 저리 내 재주로는 움직일 틈이 없었다.

왼쪽 기둥, 오른 쪽 큰 차, 앞은 일렬주차...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서 나가지?

남의 차는 부딪히는 안된다는 생각만 하다가,

 

역시 후진이 문제다.

기둥에 쓰으~~~~~~~윽(이건 정말 길게 오래다는 표현이다) 긁히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긁어야하는...

아! 창피해!

아직 임시번호판이다.!

 

그걸 끌고 쌩쌩 달리는 자유로를 타고 회사주차장에 차를 댔다.

빈 주차장에 작은 모닝이 옆구리를 긁힌채 탁 서 있다.

어제 이사님이 차 몰고 오지 말라며, 주말에 연습 많이 해서 몰고 오라며, 굳이 말리시던 것이 새록새록...

이사님은 분명 내 몽이의 옆구리를 보실 것이다.

 

아! 창피해!

아직 임시번호판이다!

 

그런데 말이지.

그걸 확 긁어놓으니까 맘이 딱 놓이네.

 

첫번째. 임시번호판만 아니어도 덜 부끄러울텐데, 부끄럽다.

두번째. 신고식 제대로 했으니 맘 편하게 오래 쓸 것 같다.

세번째. 난 흠이 있는 것들에게 애정이 있어. 좋아해. 나랑 닮았어! ㅋㅋ

 

극복~~~~~~~~~~~! (최고의 사랑에 나오는 차승원 버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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