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짝이는 은색 새차가 나왔다.
파주로 발령이 나자 올뉴모닝, 몽이를 주문했다.
만년 초보인 나는...
지옥같은 우리 아파트 주차장은 어찌 할꼬 한숨을 쉬면서도 그냥 계속하다보면 누구처럼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사실 옛날같으면 그런 맘도 안 들었을텐데...
요즘은 안되는게 어딨어. 그냥 하다보면 하게 되지! 하는 맘으로 사는 중이라. 그냥 질렀다.
어제는 몽이를 무사히 훌륭타! 하면서 주차장에 잘 넣었는데...
뿌듯뿌듯!
오늘 아침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가니 차들이 장난 아니게 빼곡하게 주차 되어있다.
이리 저리 내 재주로는 움직일 틈이 없었다.
왼쪽 기둥, 오른 쪽 큰 차, 앞은 일렬주차... 사람들은 어떻게 여기서 나가지?
남의 차는 부딪히는 안된다는 생각만 하다가,
역시 후진이 문제다.
기둥에 쓰으~~~~~~~윽(이건 정말 길게 오래다는 표현이다) 긁히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긁어야하는...
아! 창피해!
아직 임시번호판이다.!
그걸 끌고 쌩쌩 달리는 자유로를 타고 회사주차장에 차를 댔다.
빈 주차장에 작은 모닝이 옆구리를 긁힌채 탁 서 있다.
어제 이사님이 차 몰고 오지 말라며, 주말에 연습 많이 해서 몰고 오라며, 굳이 말리시던 것이 새록새록...
이사님은 분명 내 몽이의 옆구리를 보실 것이다.
아! 창피해!
아직 임시번호판이다!
그런데 말이지.
그걸 확 긁어놓으니까 맘이 딱 놓이네.
첫번째. 임시번호판만 아니어도 덜 부끄러울텐데, 부끄럽다.
두번째. 신고식 제대로 했으니 맘 편하게 오래 쓸 것 같다.
세번째. 난 흠이 있는 것들에게 애정이 있어. 좋아해. 나랑 닮았어! ㅋㅋ
극복~~~~~~~~~~~! (최고의 사랑에 나오는 차승원 버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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