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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북인] 아침에 시를 줍다

by 발비(發飛) 2007. 10. 25.

'飛나이다의 필 꽂히는 시' 

 

저 혼자만의  주절거림이 실려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시를 있는 블로거라네요.

 

그렇죠!

전 시를 읽는 블로거입니다.

 

시를 읽으면 언제 어느때라도 자유를 느낍니다.

 

언제나 숨이 막혀오면 시집 한 권을 빼어 듭니다. 그럼 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

 

시를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시에게 감사합니다.

 

 

 

 

블로그서 ‘퍼온’ 詩감상의 자유

입력: 2007년 10월 24일 18:02:39
 
유명 시인, 평론가들이 ‘댓글’을 달아 신문·잡지에 연재했다가 단행본으로 묶어낸 시선집들이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블로거들이 읽은 우리 시대 좋은 시’를 모은 시선집 ‘아침에 시를 줍다’(조현석·한우진 엮음, 북인)가 출간됐다. 블로그가 생기면서 시가 다시 살아났다고 할 정도로 각 블로그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보여주는 시들이 반드시 몇 편씩 게시돼 있고, 이것이 이 블로그에서 저 블로그로 옮겨진다.


현역 시인인 엮은이들은 1년여에 걸쳐 여러 포털사이트를 뒤지면서 인용한 시와 댓글이 모두 알찬 블로그를 찾아냈다. 그리고 블로그의 주인들에게 연락, 7명으로부터 승낙을 얻은 뒤 ‘아침에 시를 줍다’를 묶어냈다. 이 블로거들은 택배회사 운영, 역무원, 첨단산업연구원, 소설가, 일간지 경제팀 기자, 공학도, 출판기획자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표 참조〉 격식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지향하는 블로그 문화의 특성을 존중해 이들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Travis-무허가 라틴어학원’이란 블로거는 소설가 김도언씨다. 그는 “소설가가 되기 전 시를 썼기 때문에 시에 대한 향수가 많이 남아 있고, 그래서 요즘 시를 따라가면서 읽고 블로그에 올린다”고 말한다.

‘저 우울한 늪지대/빈손을 들면/미처 떠나지 못한 철새 한 마리가/절룩이며 날아오른다/다 펼치지 못한 날개 사이에 걸린 석양이/허무도 삶의 이유라는 것을 말할 뿐/때때로 갈대의 정체된 모세혈관을 깨우는 바람소리.’(권경인 시 ‘삼십대’ 일부)

그는 이 시에다 “나 역시 삼십대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돌올한 해협의 가운데에서 어지러운 눈으로 허공을 바라볼 때가 많다. 삼십대에게 허무는 포기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욕망을 유보하고 망설이는 것에 더 가까이 닿아 있다”는 짧은 에세이를 붙였다.

지하철 역무원으로 일하는 블로거 ‘꿈의 공장’은 시 읽기의 성실함, 자세한 해설이 돋보이는 경우다. ‘숨을 뱉다 말고 오래 쉬다보면 몸 안의 푸른 공기가 보여요/가끔씩 죽음이 물컹하게 씹힐 때도 있어요/술 담배를 끊으려고 마세요/오염투성이 삶을 그대로 뱉으면 전깃줄과 대화할 수도 있어요/당신이 뜯어먹은 책들이 통째로 나무로 변해/한 호흡에 하늘까지 뻗어갈지도 몰라요.’(강정 시 ‘노래’ 일부)

댓글은 이렇다. “어제 퇴근 길, 영풍문고에 습관처럼 들러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린 강정의 신작시를 필사해왔습니다. 자고 일어나 아침에 다시 읽어보니 지독한 반어법 투성이더군요. 근데요, 저는 이런 반어법 표기가 참, 맘에 듭니다.”

엮은이 조현석 시인은 “시를 주요 메뉴로 택한 블로그가 300여개에 이르고, 시인들도 동료시인의 작품을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가 블로그문화에서 경쟁력 있는 매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블로그-

꽃보듯 너를 만나다 blog.naver.com/yommimi.do

Travis-무허가 라틴어학원 blog.empas.com/drybook/

옛날다방 blog.joins.com/isomkiss/

飛나이다 blog.daum.net/binaida01

꽃에게 말을 거는 남자 blog.joins.com/whitebee1

꿈의 공장 blog.empas.com/paran69/

Original Sound Track blog.naver.com/tjdls.do

〈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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