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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우리가 두렵다고 느끼는 시간

by 발비(發飛) 2007. 6. 18.

 

두렵다고 느끼는 시간에... 웃는

이 곳은 정선의 몰운대라는 곳이다.

계곡이 깊어 낭떠러지는 높은 곳, 그 끝에 서면 발바닥이 저절로 달달 떨리고 다리는 빳빳해진다.

몸이 공포를 느낀다.

그 가장자리에 서고 싶은 충동. 혹은 객기.

절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웃으며 자행하고 있는 나를 ... 그 시간을 보다가 무슨 생각일까 내가 궁금하다.

그 시간에는 그저 그 자리에 앉아보고 싶었다.

깎아지른 듯이 솟은 절벽에 걸터앉아 구름인듯 바람인듯 그래서 사람이 아닌듯 호흡하고 싶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며....

웃음이란 행복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그 반대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절벽에 걸터앉아서도 웃는다는 것이 행복한 순간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럼 왜 웃는거지?

그것은 아마도 행복함이라는 것과는 태생이 다른 대견함같은 것이다.

객기라고 볼 수 있지만, 난 이제 웬만해서는 무섭지 않다는 것.

그것이 나를 즐기게 만든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절벽 따위는 무섭지 않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높이나 깊이나 무섭지 않게 되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만 두려울 뿐이 된거지... 그것이 달라진 것이다.

 

그나저나 두려워야 할 시간이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런 것도 있다. 두렵고 힘들어야 할 시간이 이리 아름다울 수도 있다. 그럼 모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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