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사랑
프란시스꼬 데 께베도(스페인)
꼭 감길 수는 있겠지. 이 나의 눈을 , 죽음의 마지막 그림자
그리고 마침내 나를 그 어느 하얀 날로 데려가겠지
물론 이 나의 마음도 풀어 놓겠지. 지금은 한창 열망에 차서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라 떨고 있는 이 마음도
그러나 차암 그 불타오르던 기억까지 그냥 그곳에
남겨놓고 떠나진 못할 거야. 그냥 이승 저쪽 강 언덕에
나의 불길은 아무리 차가운 물이라도 헤엄쳐 건널 줄 아니니
아무리 무서운 계율이라도 깨뜨릴 줄 아니니
하늘을 다 준다 해도 오히려 좁고 좁았던 이 영혼
그 많은 불길을 오히려 북돋아 주기만 하던 이 핏줄들
물불 모르고 그토록 영광스럽게 불타오르던 나의 골수들
그 몸이나 껍질은 놓고 가겠지, 그러나 그 사랑은 어쩌겠냐
재가 되겠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닐 순 없지
먼지가 되겠지, 사랑에 불타는 먼지
'읽히는대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승호] 뼈의 음악 (0) | 2007.05.30 |
---|---|
[천상병] 나무 (0) | 2007.05.30 |
[최문자] 꽃은 자전거를 타고 (0) | 2007.04.30 |
[고영]저수지 (0) | 2007.04.20 |
[송찬호]찔레꽃 (0) | 2007.04.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