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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프란시스꼬 데 께베도]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사랑

by 발비(發飛) 2007. 5. 9.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사랑

 

프란시스꼬 데 께베도(스페인)

 

꼭 감길 수는 있겠지. 이 나의 눈을 , 죽음의 마지막 그림자

그리고 마침내 나를 그 어느 하얀 날로 데려가겠지

물론 이 나의 마음도 풀어 놓겠지. 지금은 한창 열망에 차서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라 떨고 있는 이 마음도

 

그러나 차암 그 불타오르던 기억까지 그냥 그곳에

남겨놓고 떠나진 못할 거야. 그냥 이승 저쪽 강 언덕에

나의 불길은 아무리 차가운 물이라도 헤엄쳐 건널 줄 아니니

아무리 무서운 계율이라도 깨뜨릴 줄 아니니

 

하늘을 다 준다 해도 오히려 좁고 좁았던 이 영혼

그 많은 불길을 오히려 북돋아 주기만 하던 이 핏줄들

물불 모르고 그토록 영광스럽게 불타오르던 나의 골수들

 

그 몸이나 껍질은 놓고 가겠지, 그러나 그 사랑은 어쩌겠냐

재가 되겠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닐 순 없지

먼지가 되겠지, 사랑에 불타는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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