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채팅강의
http://blog.naver.com/artnstudy?Redirect=Log&logNo=110006230517
--에서 펌. 말줄임표부분은 임의로..문태준시인의 말을 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잘라낸 부분이다.
♤ 문태준(tjpmoon)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
사회자 ▶ 어서오십시요 문태준 선생님 (......)
문태준 ▶ 맞나보네. (......)
사회자 ▶ 편히 자리 잡으십시요 (......)
문태준 ▶ 늦었나해서 급히 들어왔네요. 안녕하세요?
사회자 ▶ 우선 오늘 사회를 맡은 조용숙입니다. (......)
문태준 ▶ 안녕하세요? (......)
사회자 ▶ 지금 막 들어오셨으니 우선 인사부터 나누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문태준 ▶ 비좁은 방에 너무 많이 들어오신 것은 아닌지?
사회자 ▶ 창 아래쪽에 보시면
사회자 ▶ 글자색 변경이란 작은 박스가 있습니다.
사회자 ▶ 그곳을 클릭하셔서 가장 정열적인 색으로 바꿔 주십시요 (......)
문태준 ▶ 아...그래요...더우니 계곡 같은 색으로 하죠. (......)
사회자 ▶ 계곡물소리가 시원하긴 한데
문태준 ▶ 많이 더우셨죠?...그래도 밤이 되니 건달처럼 건들바람이 부네요.
사회자 ▶ 선명한 것 같진 않은데
문태준 ▶ 가장 파란색으로? (......)
문태준 ▶ 입추가 지낫으니 좀 나은 것 같죠? (......)
문태준 ▶ 어느 글에선가 그랬죠...제가 감히...날이 선선해지면 눈동자가 맑아진다고... (......)
문태준 ▶ 최근에 김명인 선생님의 시를 보니까...새로나온 시집...파문...우레를 끌고 시간이 간다는 말이 있던데
문태준 ▶ 여름은 우레를 끌고 우리곁을 지나가고 잇는 것 같아요.
문태준 ▶ 그런데, 지금 시작한 것은 아닌지? (......)
사회자 ▶ 네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 ▶ 오늘 주제는 (시와 비유) 입니다 (......)
사회자 ▶ 우선 선생님께서 수업을 이끌어 가신후 자유 토론형식으로 진행하는것이 좋을듯 한데
사회자 ▶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
문태준 ▶ 그냥저냥 묻고 답하면서 자기 방에 있는 시들 빌려다 같이 읽는 건 어떨지 (......)
사회자 ▶ 네에 그게 좋으시다면 그렇게 하십시요 (......)
문태준 ▶ 이런 시가 있더군요...조금전 밥 먹기 전에 소파에 앉아 읽었는데
문태준 ▶ 조선시대 시인데...
문태준 ▶ 벌레 소리에 게으른 아낙 놀라고/나뭇잎 떨어지니 장년의 사내 슬퍼하네
문태준 ▶ 벌레소리는 촉직이라고 귀뚜라미를 말하는데
문태준 ▶ 그래요...세월이 가고 있죠...님들은 보이신느지?
문태준 ▶ 저는 집근처 산길 산책을 자주 나서는데
문태준 ▶ 어제 보니깐 송림 사이로 매미소리만 있나 싶더니
문태준 ▶ 그게 계곡처럼 매미소리가 흘러 내려 가더니
문태준 ▶ 올 때 집으로 돌아올 때 보니까 귀뚜라미가 끼어서 울더군요
문태준 ▶ 그게 작은 변화 같은 것이죠
문태준 ▶ 우리몸의 하나 하나의 조직이 수없이 바뀌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문태준 ▶ 천천히 변화해 가듯이
문태준 ▶ 여름이 시작될때 가을이 이미 시작된다는 말이 그래서 옳은 것 같더군요.
문태준 ▶ 아, 너무 느린데 저만 이러고 잇으니 힘드네요.
사회자 ▶ 문태준 선생님의 시를 읽고 평소 궁금했던 점이나
사회자 ▶ 묻고 싶었던 것들이 있으면 질문해 주십시요
기억의습작 ▶ 산책하는 길에 느끼는 점...시인의 사유...전에 젖주는 어미 개에 관한 글도 산책하시고 쓰신거죠? (......)
문태준 ▶ 젖 물리는 개
기억의습작 ▶ 아 맞습니다.
문태준 ▶ 그래요...시가 그렇게도 오더군요
사회자 ▶ 지금까지 쓴 시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 한편을 뽑으라면 어떤 시를 뽑으시겠습니까?
문태준 ▶ 다 불편하죠. (......)
사회자 ▶ 첫번째 시집과 두번째 시집의 차이점이 있다면
사회자 ▶ 말씀해 주십시요
사회자 ▶ 시세계의 변화가 있으셨는지?
문태준 ▶ 세상을 돌아다니기도 하엿다.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정현종 시인의 슬픔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문태준 ▶ 글쎄요...첫시집은 비린내가 나고 두번째는 좀 비린내가 덜 난다고 할까요
문태준 ▶ 첫번째는 김천 얘기가 많고 두번째는 김천에서 좀 빠져나오는 얘기들이죠
사회자 ▶ 고향이 김천이신가요? 시속에서 시골적인 정서를 많이 느꼈던 터라 궁금했었습니다.
문태준 ▶ 쑥부쟁이가 피면 잠자리가 날지요. 따라다니는 게 있어요. 그렇게
기억의습작 ▶ 저 역시...나이대에 비하셔서 옛 시골스런 정취가 많이 느껴지던데요
문태준 ▶ 김천이에요. 추풍령 아래 작은 시골 (......)
문태준 ▶ 포도가 많이 나는 곳이죠 (......)
사회자 ▶ 그럼 선생님 시는 체험이 토양이 되었다고 하면 맞을런지요?
문태준 ▶ 지금 포도가 한참이죠...제가 살던곳은 김천시 봉산면 태화2리
문태준 ▶ 그렇죠 그곳의 사람들과 그곳의 산과 그늘과 집과 뒤란
문태준 ▶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있었어요 (......)
사회자 ▶ 자기로 부터 시가 출발되었다면 앞으로는 어떤 방향의 시를 생각하고 있는지
사회자 ▶ 여쭤 보고 싶습니다.
문태준 ▶ 지금은 부모님 두분이 계시죠
문태준 ▶ 글쎄요 자연을 얘기해도 시는 사람을 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문태준 ▶ 아무리 생태와 생명시를 얘기해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 무엇보다 잇어야 겟지요
박선영 ▶ 문 시인님은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한 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시를 잘 구사해 내시는 것 같아요 ^ ^
사회자 ▶ 이방에 들어와 계신분들은 많은것 같은데 다들 충청도 양반들만 오셨나 봅니다. 질문하는데 세금부과 안합니다. 맘껏 질문해 주십시요. 지금부터 질문 없으신 분들께 세금고지서 발부합니다. (......)박선영 ▶ 문 시인님 ^ ^ 세번째 시집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문태준 ▶ 시집은 내년초에 나올 것 같아요 (......)
문태준 ▶ 김종삼 시인이 그런 얘길 했어요...한일이 뭐냐고 물으면 몇 몇통 날라 준 일 밖에 없다고
문태준 ▶ 사람에 대한 관심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연민 큰 자비심...이런 것
문태준 ▶ 그래서 김종삼 시인은 그렇게도 얘기했죠... 빈대떡을 먹으면서 무교동과 종로 이런 곳을
문태준 ▶ 그래요 벙거지 모자
문태준 ▶ 사람들이 많더라는 것이었죠,...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좋고 인정이 쓰임으로
문태준 ▶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살마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문태준 ▶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문태준 ▶ 그래서 자연이나 여러 생명을 얘기하더라도 사람얘기가 빠지면 공허해지죠
오병훈 ▶ 평소에 어떤 책들을 읽으시나요? 주로 시집만 읽으시나요? 아니면... (......)
사회자 ▶ 시를 쓰게 된 계기, 시는 왜 쓰시는지? 등등 (......)
사회자 ▶ 앞으로 어떤 시를 쓰고 싶은지?
사회자 ▶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있다면?
문태준 ▶ 시를 쓸 생각은 없었는데 대학가서 시합평회라는 게 있었죠
문태준 ▶ 그런데 그때 선배가 내가 처음 쓴 시를 태워버리더군요, 이게 시냐고? (......)
문태준 ▶ 그때가 아마도 1학년 2학기 무렵...1989년 (......)
문태준 ▶ 시를 쓰지 말고 모임을 나가라고 그랬지요
문태준 ▶ 그런데 분하고 슬프고...아, 내가 시골서 여기까지 와서 이 무슨 수모냐고
문태준 ▶ 그래서 시집을 읽기 시작했어요
문태준 ▶ 100권 정도를 일었어요
문태준 ▶ 시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알아보자고 공부하듯이
문태준 ▶ 시집을 큰 가방에 넣어서 고향집으로 내려가던 때가 기억나네요. (......)
문태준 ▶ 자루에 손을 넣엇을 때 뭔가 뭉클한 게 만져지는 느낌...그게 시에 대한 저의 막연한 느낌이엇어요
문태준 ▶ 이렇게 징글징글한 놈인줄은 미처 몰랐지만 (......)
문태준 ▶ 정현종 선생님 시를 한편 더 소개하죠
문태준 ▶ 한 숟가락 흙속에 미생물이 1억 5천만 마리래!...
문태준 ▶ 알겟네 내가 더러 개미도 밟으며 흙길을 갈 때
문태준 ▶ 발바닥에 기막히게 오는 그 탄력이 실은
문태준 ▶ 수십억 마리 미생물이 밀어올리는
문태준 ▶ 바로 그 힘이었다는 걸!...좋죠?
문태준 ▶ 데뷔하고 시는 계속 썼지요
사회자 ▶ 생뚱맞은 질문 하나
문태준 ▶ 그러나 사실 신인이 자기 시를 드러낼 수 잇는 기회는 흔치 않아요
사회자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런 순간은 언제였는지? (......)
문태준 ▶ 술 먹엇을때
사회자 ▶ 왜요?
사회자 ▶ 그럼 술마시고 필름이 끊겨 본적 있으신지?
문태준 ▶ 지하철 5호선 개통되기 전 마포역 공사할때
문태준 ▶ 취해서 공사중인 지하철 계단에서 웅크려 잔 적이 잇었죠
문태준 ▶ 날이 새는데 도둑고양이가 제 곁을 지나가더군요
문태준 ▶ 서늘했어요
문태준 ▶ 지갑은 없고 노트북도 없고... 잃어버려서
오병훈 ▶ 지금도 대학모임의 선후배님들은 자주 만나시나요? 그분들은 문학을 하시나요?
문태준 ▶ 각므 봐요...문학하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고
문태준 ▶ 정현종 시인의 시를 한편 더 소개하죠
문태준 ▶ 어떤 손수건이라는 시에요
문태준 ▶ 슬프구나/
문태준 ▶ 작작년에 입엇던 옷 호주머니 속에/
문태준 ▶ 들어 있는 손수건
문태준 ▶ 짧은 시이지만...느낌이 많죠?
찬선비 ▶ 시인으로서의 만족과 행복을 말해 보시겠습니까, 구체적으로,
문태준 ▶ 글쎄요...더 불편해질까봐, 시 안 쓰면 더 불편해질까봐 못쓰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
문태준 ▶ 더 불편해지지 않기 위해서 시를 쓰는 사람도 많을거에요
박선영 ▶ 여백이 많은 시를 기성시인이 쓸때와 아마추어 혹은 청소년들이 쓸 때의 차이는 어떤 점에서 난다고 생각하세요? ^ ^
문태준 ▶ 어려운 질문이군요
문태준 ▶ 기성시인이어도 여백이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겟지요
문태준 ▶ 그러나 기성시인은 이미 시인이라는 것 때문에 솔직히 여백이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할테지요 문태준 ▶ 짧은 시 한 편 더 읽어 드릴께요
문태준 ▶ 김기택 시인의 '신생아2'
문태준 ▶ 아기를 안았던 팔에서
문태준 ▶ 아직도 아기 냄새가 난다
문태준 ▶ 아가미들이 숨쉬던 바닷물 냄새
문태준 ▶ 두 손 가득 양수 냄새가 난다
문태준 ▶ 하루종일 그 비린내로
문태준 ▶ 어지럽고 시끄러운 머리를 씻는다
문태준 ▶ 내 머리는 자궁이 된다
문태준 ▶ 아기가 들어와 종일 헤엄치며 논다
문태준 ▶ 짧죠? (......)
문태준 ▶ 그래요.
오병훈 ▶ 시를 쓰시면 우선 누구에게 먼저 읽어주시나요?
문태준 ▶ 저 혼자 웅얼웅얼? (......)
레인폴스 ▶ 낭독을 하셔요?
기억의습작 ▶ 사실 저도 습작을 하면 제가 읽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소리내어 읽는 것이 의외로 도움이 되던데요. 운율이나 읽힐때 불필요한 부분도 눈에 잘띄고
문태준 ▶ 시를 쓰면 한사람에게 크게 읽어 달라고 해요...이것은 처음하는 고백이네요 (......)
문태준 ▶ 저는 거실에 눕고 한사람이 읽어주죠 (......)
오병훈 ▶ 와 낭만적입니다.
문태준 ▶ 읽어보면 탁,탁,하고 걸리는 게 있어요
문태준 ▶ 그게 목에 가시처럼 말이 걸린다는 것이겟지요
문태준 ▶ 그때가 사실 시쓰면서 행복한 순간입니다 (......)
문태준 ▶ 독자를 만나는 것도 그런 느낌이지요
문태준 ▶ 처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읽어준다는 느낌...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읽어준다는 느낌 (......)
문태준 ▶ 나희덕 시인의 시 한편을 읽어 드리죠 (......).
문태준 ▶ '어두워진다는 것'이라는 시인데 앞부분입니다
박선영 ▶ ^ 0^ ㅋ
문태준 ▶ 5시 44분의 방이
문태준 ▶ 5시 45분의 방에게
문태준 ▶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문태준 ▶ 슬픈 집 한채를 들여다보듯
문태준 ▶ 몸을 비추던 햇살이
문태준 ▶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문태준 ▶ 이런 게 말하자면 시에 있어서 비유로 말하기이겠죠
사회자 ▶ 시 읽어주는 모습과 PD라는 직업이 실체와 그림자처럼 읽혀집니다. (......)
찬선비 ▶ 시적수필 같군요,
문태준 ▶ 정호승 시인의 시 '이사'는 이런 얘기입니다
문태준 ▶ 철거작업이 시작되고 재건축아파트에 이어서 나무들이 철거가 되죠
문태준 ▶ 이삿집 트럭에 철거된 나무들이 나뭇가지를 땅바닥에 질질끌리면서 실려가요
문태준 ▶ 그런데 그 나무를 따라가는 게 있어요
문태준 ▶ 까치들
문태준 ▶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문태준 ▶ 까치들이 따라간다/
문태준 ▶ 울지도 않고/
문태준 ▶ 아슬아슬 아직 까치집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나무 뒤를
문태준 ▶ 울지도 않고
문태준 ▶ 저는 이 시의 제목을 '이사'로 잡은 게 더더욱 좋더군요 (......)
문태준 ▶ 최근에 송재학 선생님이 시집을 새로 펴내셨어요
문태준 ▶ 진흙얼굴
문태준 ▶ '사막의 강을 와디라 부른다'라는 시인데
문태준 ▶ 외디를 이렇게 표현했지요
문태준 ▶ 상상해보세요
문태준 ▶ 사막에 막 장대비가 내려 잠깐 강이 되지만 다시 건천으로 돌아가는 것을
문태준 ▶ 이렇게 썻어요, 송재학 선생님은.
문태준 ▶ 강이기 전에 이미 길의 생김새이고/
문태준 ▶ 사람이 걷기도 전에 사라지곤 한다
문태준 ▶ 이렇게 시는 딱딱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푸는 힘이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문태준 ▶ 비유도 그런 것이 아닌지
기억의습작 ▶ 어라? 함민복님의 말랑말랑한 힘 생각나네요 (......)
문태준 ▶ 기억의 습작님이 함민복시인의 짧은 시를 좀 한편 소개해주시죠...옆에 시집이 있다면 (......)
기억의습작 ▶ 그 중에 막연한 사랑에 대한 슬픔이 읽히는 시가 있더군요
기억의습작 ▶ 서울역,그 식당에서
기억의습작 ▶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기억의습작 ▶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습니다.
기억의습작 ▶ 어디론가 떠나가는 기적소리가 들려오고
기억의습작 ▶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모른 채 푸른 호수 끌어
기억의습작 ▶ 정수기에 물 담는데 열중인 그대
기억의습작 ▶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기억의습작 ▶ 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 날 밤처럼
기억의습작 ▶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기억의습작 ▶ 아침, 뒤주에서 쌀 한 바가지 퍼 나오시던
기억의습작 ▶ 어머니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기억의습작 ▶ 나는 마치 밥을 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습니다.
기억의습작 ▶ 나는 마치 밥을 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고 나갑니다 (......)
기억의습작 ▶ 마지막 두 연이 뭐랄까 굉장한 공감을 준다고 해야하나...누구나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사회자 ▶ 두연이 가장 핵심이죠 (......)
문태준 ▶ 바깥을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네요
사회자 ▶ 선생님!~ 담배도 태우셨으니
문태준 ▶ 집에서 보면 큰 고등학교 운동이 잇어요 (......)
문태준 ▶ 주로 50대 어머니들이 많지요 (......)
문태준 ▶ 그분들 따라걸으면 세상얘기 다 들립니다 (......)
문태준 ▶ 몇 동 누구네 얘기, 몇 동 아저씨 얘기, 연기자 누구 얘기, 드라마 얘기 등등 (......)
문태준 ▶ 아이가 둘 있어요 (......)
문태준 ▶ 초등학교 2학년 딸애와 6살 남자애
리브카 ▶ 아이가 둘 있어요 -> 장석남 수묵정원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문태준 ▶ 지금 자고 있어요 (......)
오병훈 ▶ 봉숭아에서 딸아이님이 나오시데요.
문태준 ▶ 큰애가 내가 뭐하나 보다가 잠자러 갓어요
복희 ▶ 선생님! 그렇게 어깨너머 공개되어 들리는 이야기들이 선생님의 감수성에 어떻게 걸려드나요?
문태준 ▶ 맞아요, 그 애 (......)
문태준 ▶ 대부분 걸으면서 듣는 어머니들의 그런 얘기는 소설이 좋을 것 같아요 (......)
문태준 ▶ 말씀이 파닥,파닥하고 젓갈 같은 그런
문태준 ▶ 시는 아무때나 오지만 아무때나 또 오는 것은 아니에요 (......)
문태준 ▶ 사물이나 사람이나 문장이나 말이나 이런 것이 올 때
문태준 ▶ 받을 준비가 되어 잇지 않으면 그냥 가 버려요, 시라는 것도. (......)
문태준 ▶ 시골길 완행버스 지날때 기다리는 사람 없으면 버스가 그냥 지나치듯이
문태준 ▶ 그러니까 보자기를 준비하든지 노동으로 시를 쓰든지 (......)
문태준 ▶ 소반을 들고 기다리든지 (......)
문태준 ▶ 시가 오는 길목에 잇어야지요
문태준 ▶ 마중 같은 것 (......)
문태준 ▶ 그때는 음악도 좋고, 시집을 계속 읽고 다녀도 좋고 (......)
문태준 ▶ 암튼 그렇다면 더 기다려야죠
문태준 ▶ 애정을 갖고 (......)
문태준 ▶ 시는 온다는 소식이 앞서 잇는 게 아니에요
문태준 ▶ 어떤 날은 여럿 오고 안올 땐 한참을 안오죠
문태준 ▶ 그러나 올때는 아주 반갑게 맞아야지요. 잠도 덜어내고 다른 관심도 덜어내고 (......)
문태준 ▶ 그래서 시쓰는 사람들이나 소설 쓰는 사람들은 소위 '잠적'이라는 게 있을 거에요 (......)
문태준 ▶ 예전 선배 시인들도 잠잘 때 수첩이나 메모장을 머리맡에 두고 잤다지요
기억의습작 ▶ 보통 좋은 시는 쉬우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주는 시라고 하는데 실제로 신인상이나 신춘문예를 보면 난해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물론 어떤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서겠지만요. 등단용 시가 보통 시들과 다릅니까? (......)
문태준 ▶ 글쎄요. 등단용이 있을지 모르겟네요
문태준 ▶ 암튼 등단시들은 대개 기발하거나 젊거나, 예전과는 조금 색다른 것을 원하겟지요
사회자 ▶ 신춘문예나 잡지의 특성에 따라 다른 색깔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태준 ▶ 등단지면에 따라 조금의 색채는 있지요
사회자 ▶ 어쩜 가능성의 시험무대 같은 것이겠지요
문태준 ▶ 그러나, 말을 다루는 것, 말의 뼈를 드러내는 것,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보겟지요 (......)
문태준 ▶ 마중의 시선? 복희님.
복희 ▶ 네
문태준 ▶ 마중의 시선이 무슨 뜻이죠? 풀어주세요.
사회자 ▶ 마중의 시선
사회자 ▶ 시가 오면 마중하라는 말씀
문태준 ▶ 아, 마중?
복희 ▶ 주변의 소리들이 말로 들리는
복희 ▶ 흩어진 풍경조차 형상을 띄우고
문태준 ▶ 그래요 힘들죠. 그러나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마중을 못나가겠죠?
복희 ▶ 덜어내야 한다는 거?
문태준 ▶ 아주 보기 싫은 얼굴을 마중 나갈 마음이 어디 싶겟어요?
문태준 ▶ 너무 밉지는 않게 아조 헤어질 정도는 아니어야겠죠...
오병훈 ▶ 선생님은 시를 써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
문태준 ▶ 그러나 이제 조금씩 잔정이 드는 것 같아요
문태준 ▶ 오래 입은 옷 같은 것...예전 아버지가 김천 양복점 한일라사에서 구입한 옷을 오랜 세월 입듯이 (......)
문태준 ▶ 변화라?
문태준 ▶ 김남주 시인의 시를 하나 더 읽어 드릴께요
문태준 ▶ '나는 나의 시가'의 앞부분
문태준 ▶ 나는 나의 시가
문태준 ▶ 오가는 이들의 눈길이나 끌기 위해
문태준 ▶ 최신유행의 의상 걸치기에 급급해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문태준 ▶ 나는 바라지 않는다 나의 시가
문태준 ▶ 생활의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문태준 ▶ 순수의 꽃으로 서가에 꽂혀
문태준 ▶ 호사가의 장식품이 되는 것을
문태준 ▶ 나는 또한 바라지 않는다...
문태준 ▶ 나는 또한 바라 마지않는다 나의 시가
문태준 ▶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노래가 되고
문태준 ▶ 캄캄한 밤의 귓가에서 밝아지기를
문태준 ▶ 사이사이 이랑 사이 고랑을 타고
문태준 ▶ 쟁기질하는 농부의 들녘에서 울려퍼지기를
문태준 ▶ 암튼 이런 시인데...참, 좋죠? (......)
남상수 ▶ 삶에 용기를 주는 좋은 시 한편 부탁드려도 될까요..^^
문태준 ▶ 어제 정약용 산문을 보다 이런 내용이 잇었어요
문태준 ▶ 정약용은 스스로를 부부자, 그러니까 둥둥 떠다니는 사람이라고 했대요
문태준 ▶ 이렇게 이어서 쓰고 잇어요
문태준 ▶ 저 꽃과 약초, 샘과 바위들은 모두 나와 함께 떠다니는 것들입니다 (......)
문태준 ▶ 떠다니다 서로 만나면 기뻐하고 떠다니다 서로 헤어지면 시원스레 잊어 버립니다. (......)
문태준 ▶ 이런 내용인데...슬픔이 잇어요, 이 문장에는. (......)
문태준 ▶ 헤어지면 어떻게 서로 시원스레 잊을 수 잇을지요? (......)
문태준 ▶ 시에 대한 평가는 당대에 하기도 하고 후대에 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겟지요 (......)
문태준 ▶ 자국? 어룽지다는 말이 있는데...그 말이 어울릴 것 같네요 (......)
문태준 ▶ 그게 강박이 강하게 되면 시가 오히려 굳어지겟죠...감동을 강조하다보면 마른 떡 같은 것이 되지 않을지...원치않았던 마른 떡.
사회자 ▶ 오늘 체팅한 소감이 어떠셨는지? (......)
문태준 ▶ 채팅은 처음이에요. 손가락이 많이 아프군요 (......)
문태준 ▶ 다들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고 다복하시고 또 만나뵐 수 있기를 고대하겠어요 (......)
♤ 문태준 (tjpmoon)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ARTICLE
어떤 손수건
정현종
슬프구나
작년에 입었던 옷 호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손수건
슬픔
정현종
세상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덤덤하거나 짜릿한 표정들을 보았고 막히거나 뚫린 몸짓들을 보았으며 탕진만이 쉬게 할 욕망들도 보았다.
영원한 건 슬픔뿐이다
한 숟가락 흙 속에
정현종
한 숟가락 흙 속에미생물이 1억5천만마리래!왜 아니겠는가, 흙 한 술, 삼천대천세계가 거기인 것을!알겠네 내가 더러 개미도 밟으며 흙길을 갈 때발바닥에 기막히게 오는 그 탄력이 실은 수십억마리 미생물이 밀어올리는바로 그 힘이었다는걸!
신생아 2
김기택
아기를 안았던 팔에서
아직도 아기 냄새가 난다
아가미들이 숨 쉬던 바닷물 냄새
두 손 가득 양수 냄새가 난다
하루종일 그 비린내로
어지럽고 시끄러운 머리를 씻는다
내 머리는 자궁이 된다
아기가 들어와 종일 헤엄치며 논다
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멀리서 수원은사시나무 한그루가 쓰러지고
나무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서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이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
그토록 오래 서 있었던 뼈와 살
비로소 아프기 시작하고
가만, 가만, 가만히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
이사
정호승
낡은 재건축 아파트 철거작업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나무들이 철거되기 시작한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는데
뿌리를 꼭 껴안고 있던 흙을 새끼줄로 동여매고
하늘을 우러러보던 나뭇가지를 땅바닥에 질질 끌고
이삿짐 트럭에 실려가는 힘없는 나무 뒤를
까치들이 따라간다
울지도 않고
아슬아슬 아직 까치집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나무 뒤를
울지도 않고
나는 나의 시가
김남주
나는 나의 시가오가는 이들의 눈길이나 끌기 위해
최신유행의 의상 걸치기에 급급해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바라지 않는다 나의 시가생활의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순수의 꽃으로 서가에 꽂혀호사가의 장식품이 되는 것을
나는 또한 바라지 않는다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형제들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나의 시가
한과 슬픔의 넋두리로
설움 깊은 사람 더욱 서럽게 하는 것을
나는 바란다 총검의 그늘에 가위 눌린한
낮의 태양 아래서 나의 시가
탄압의 눈을 피해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기를
미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배부른 자들의 도구가 되어 혹사당하는 이들의 손에 건네져
깊은 밤 노동의 피곤한 눈들에서 빛나기를
한 자 한 자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그들이 나의 시구를 소리내여 읽을 때마다
뜨거운 어떤 것이 그들의 목젖까지 차올라
각성의 눈물로 흐르기도 하고
누르지 못할 노여움이 그들의 가슴에서 터져
싸움의 주먹을 불끈 쥐게 하기를
나는 또한 바라 마지않는다 나의 시가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노래가 되고
캄캄한 밤의 귓가에서 밝아지기를
사이사이 이랑 사이 고랑을 타고
쟁기질하는 농부의 들녘에서 울려퍼지기를
때로는 나의 시가 탄광의 굴 속에 묻혀 있다가
때로는 나의 시가 공장의 굴뚝에 숨어 있다가
때를 만나면 이제야 굴욕의 침묵을 깨고들고
일어서는 봉기의 창 끝이 되기를.
위의 시들은 문태준 시인이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라는 네이버블로그에서 채팅강의를 한 중에 시인이 읽어준 시편들이다.
채팅이라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시'의 길을 잃지 않고 외줄을 타듯 고이 '시' 이야기를 하고 '시'를 두드려가는 시인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시가 시인과 별개가 아님을 분명히 말해주는 자리였다.
그저 시인이 외우는 시는 어떤 시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어내려가다 시인이 읽어준 시를 꿰어놓고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심을 잡아줄 무엇인가가 팽팽하게 줄을 그어주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시는 자연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고,,, 호흡이 차분한 그런 시를 쓴다.
그가 읽어주는 시는 힘이 있는 시들인 듯 싶다.
자연스러움의 배경이 팽팽하게 씨실과 날실로 엮어진 단단한 심지가 받혀있어서 가능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언같은 시를 즐겨 읽는 시인, 잠언을 읽고 가슴에 새기며 자신은 그저 살아가는 모두의 모습을 읽어가기만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시 몇 편을 아래에 실어본다.
시인이 읽는 시와 시인이 쓰는 시는 어떤 차이가 있나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다.
채팅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법의 시강의였지만, 그 강의가 차분하고 진지해서 더불어 맘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진짜 시인과 가짜 시인이 있다.
시인이 무지 많고 시가 흘러넘치는 세상에 그는 시를 기다린다면서, 준비하면서 기다린다면서, 때로는 소반을 들고 기다리고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고 책을 들고서도 기다린다고 했다. 때로 한꺼번에 오고 때로 한참을 오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시인은 그저 차분히 때가 오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지금은 2007년,
이 채팅을 한 것은 아마 2006년.... 지금!
시를 기다린다는 시인이 있다는 것 자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확장... 하면... 문득... 두보가 생각났다.
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 쪽 눈이 다른 한 쪽 눈으로 옮겨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년느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한 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어쳐가
그녀의 물 속에 가만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가만히 적셔준다
누가 울고 간다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맨발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 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젖 물리는 개
어미개가 다섯 마리의 강아지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서서 물리고 있다
강아지들이 몸이 제법 굵다 젖이 마를 때이다 그러나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정을 뗄 때가 되었다
저 풍경 바깥으로 나오면
저 풍경 속으로는
누구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보너스)정말 필이 좀 비슷하다. 문득 생각나서...
客 至(그대가 오니)
杜 甫
舍南舍北皆春水 집의 앞뒤는 봄물이 가득하고
但見群鷗日日來 날마다 갈매기 떼 날아와 놀뿐
花徑不曾緣客掃 꽃이 길을 덮도록 쓴 적 없는데
蓬門今始爲君開 그대 오니 오늘에야 사립문 여네
盤손市遠無兼味 시장이 멀리 있어 상은 조촐하고
樽酒家貧只舊杯 가난하니 술통엔 묵은 탁주 뿐
肯與隣翁相對飮 옆집 노인과도 같이 마실까
隔籬呼取盡餘杯 울타리 너머 불러 마저 마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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