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싱1 [바로 전] 혹은 [끊임없이 낯선 나]를 위하여 -잠시 딴 소리부터- 우리집은 그 당시 지방소도시 중 제법 큰 안동. 위에 오빠, 아래 남동생. 아버지는 공립 중고등학교 국어선생님. 이런 나열만으로도 뭔가 안정적이고 평화롭다. 그중 내게 가장 봄날의 햇살 같은 기억은 '탁구'에 관한 것이다. 아버지는 운동을 좋아하셔서 특히 테니스와 탁구를 잘 치셔서 전국 교직원 체육대회에서 입상도 하신 것 같다. 오빠와 남동생은 그 당시 남학생들처럼 탁구를 잘 쳤지만 나는 못쳤다. 휴일에 아버지께서 근무하는 학교에 가서 시멘트 탁구대에서 남자들 셋이서 탁구를 치면 나는 늘 구경꾼이었다. 절대 끼워주지 않았다. 하루는 울면서 조른 적이 있었는데, 셋이서 네트만 넘기는 것을 배워오면 끼워준다고 했다. 나는 엄마를 졸라 탁구체육관에 등록을 했지만, 고입 체력장에서 전교생 .. 2024. 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