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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그레이2

[고잉그레이2] 갈등이 시작되었다 2달째이다.흰머리라고 하지말고, 있어보이게 '그레이'라고 하자. 그레이가 3센티정도가 되자, 이제 얼굴에 비치기 시작했다. 갈색머리가 얼굴과 나린히 할 때와 그레이가 얼굴에 나란히 할 때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아침 저녁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려 욕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너무 낯설고 두렵기 시작했다.  -잠시 딴 소리-다들 이런 시기를 잘 버텨야 한다고들 한다. 서너번의 고비가 오는데 첫번째 고비인듯 하다.-잠시 딴 소리 끝- 낯선 것 중에 가장 먼저는 얼굴의 모든 것이 너무 잘 보인다. 짙은 머리카락 덕분에  드러나지 않았던 얼굴의 잡티, 주름 같은 것들이 너무 잘 보인다는 거다. 한마디로 늙었다는 것, 그래서 늙어보인다는 것.말하고보니, '늙어보인다 것'  참 이상한 말이긴 하네. 보이는 것에 .... 2024. 4. 28.
[고잉그레이] 노염색, 탈염색! 진행 중 서울에서 안동으로 귀향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앗,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안 하고 싶은 것이 염색이다. 지금 안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흰머리가 보이는 앞머리를 까고 감자 산책을 나갔다. 괜찮았다. 솔직히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실텐데, 쫄리는 일이다 늘 염색을 하던 사람이 얼룩덜룩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난 용기를 낸거지. 별일 아니었다.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었고,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한들 뭐...., 익숙해지겠지. 모두들 알겠지만 염색을 그만두는 것 중 가장 어려운 것은 흰머리와 검은 머리의 웃기는 경계선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계선을 지우기 위해 지난 달에는 염색약을 반만 섞어..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