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오고 있는 왈츠곡을 들으면 춤이 추고 싶어진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넓은 홀에서 그냥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고 싶어진다.
그저 몸을 음악에.. 그냥 내버려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병준님이 쓴 "나눔 나눔 나눔"이라는 책에 보면 홍신자님에 대해 쓴 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글에는 누구의 말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느리게 춤추기'라는 말이 있었다.
느리게 춤춘다는 것은 감각을 내버려두는 것이다.
내버려둠으로써 내가 원하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이다.
종일 이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다.
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가,
이 음악을 들으면서 드라마도 보다가.
이 음악을 들으면서 밥도 먹다가...
문득 정말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몸을 맡겨 보았다
혼자서 춤을 춘다는 것. 미치지 않고서야 .... 그렇지만 그래보고 싶은 날이다.
몸을 움직여보았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다.
그리고 음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음이 흐르는 대로 난 흥얼거려보았다
흥얼거리는 소리에 맞춰 걸어보았다
박자에 맞춰 걸어보았다.
난 잠시 그렇게 놀았다.
느리게 춤추기.
그래 느리게 느리게 음을 따라가면서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따라가는 것.
그런 것이 춤일 수도 있겠다.
느리게 춤출까?
느리게 춤추자!
내가 미리 가지 말도록 하자.
음을 듣도록 하자. 음을 듣고 걸어보도록 하자.
이미 춤을 배우기도 음악을 알기도 어차피 모든 것은 너무 늦었다.
살아가기도... 그렇더라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어보도록 해 보는 것이다.
지금처럼 천천히 리듬에 맞춰 걷는 것이다.
삶!
그것도 눈을 감고 잘 들어보면 리듬이 있을 것이다.
눈을 감고 잘 들어보면,아마 뭔가 리듬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리듬에 맞춰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리듬에 몸이 잠시 어울렸듯이 언젠가 내 삶의 리듬에 내가 춤출 날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위축될 일이 없는 것이다.
쫄지 말도록 하자.
절대 쫄지 말도록 하자.
난 혼자서도 왈츠의 리듬에 맞춰 리듬을 즐길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세상이 모두 현란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더라도,
난 내가 좋아하는 리듬에 맞춰 가슴 설레며 춤을 추면 되는 것이다.
모두 추지 않는 왈츠라도 난 그 리듬이 좋은 것이다.
왈츠를 좋아하는 나에 대해서 쫄지 말도록 하자.
오늘은 그렇게 주문을 걸어본다.
내일이면, 페루에도 갔다올 수 있다.
전시회에 가서 난 눈을 감고 페루에도 다녀올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면 눈을 감고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 내가 있으니, 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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