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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내 카메라

by 발비(發飛) 2005. 12. 12.

 

 

널 스캔 받았다

항상 남의 모습을 담아주는 , 건망증 많은 주인 덕분에 무지 바쁜 널

오늘 문득 널 보다가

너 갑자기 사라지면, 널 기억할 수 없을 날 위해 널 담아두기로 했다.

누군가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누군가? 참 괴로운 것이지.

 

그래서 그저 널 스캐너 위에 올렸다.

 

마치 내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MRI를 찍는 듯 느껴지더라.

그렇게 널 담아둔다.

나의 부실한 기억장치를 위해 널 담아둔다.

고마워서

 

소중히 다룰께

사랑할 수 있는 나의 것이므로 소중히 다룰께

 

널 기념하며.....

내가 주인인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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