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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윤희상] 사랑

by 발비(發飛) 2005. 12. 2.

 

사랑

 

윤희상

풋풋하게 둥둥 뜬다.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남자가

좋아질 때 남자를 여자의 속에 감춘다. 자기 것은

자기 것이 아닐수록 좋다.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여자가 좋아질 때 여자를 남자의 속에 감춘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옆에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를 바라본다. 서로의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와

여자가 없어졌다. 모양을 잃어버리고도 살아

있다. 꿈틀 움직인다.


 

[시가있는아침] '사랑' 2005년 12월 2일

 

http://blog.naver.com/eumart/110000013130 에서 펌

 

티비를 보았습니다.

제목도 모르는 드라마. 김민선이라는 여자배우가 나오는 드라마.

거기서 건진 말

사랑의 5단계라네요.

 

1. I meet you
2. I think you
3. I love you
4. I need you
5. I am you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이 자꾸 생각납니다. 시도 때도없이  떠오릅니다.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꼭 있어야 합니다.

난 당신입니다. 이제 당신은 나입니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고 해서 5단계까지 가지는 않지요.

1단계에서 끝나는 사람, 2단계에서 끝나는 사람, 3단계에서 끝나는 사람.....

그렇게 다르다.

 

영화 [이프 온리]가 생각난다.

 

남자는 말하지.

"5분을  더 살든 50면을 더 살든 오늘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거야."

-참 끔찍한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랑을 영영 모르고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5단계의 사랑에 도달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끔찍하다.

 

여자는 말한다.

"사랑을 하면 둘 중 한 사람이 더 사랑하게 마련인데, 그 사람이 내가 아니길."

-그만큼 아픈 것이다. 그래도 빠지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이음블로그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난 시를 보고, 티비에서 본 말이 생각나고, 또 언젠가 본 영화가 생각났다.

사랑에 대해 들은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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